"지금 농민들로부터 작년산 쌀이나 벼를 수매해 가공·포장한 후 판매할 수도 있지만 안계 쌀의 명성을 이어가고, 그동안 소비자들이 보여준 안계 쌀 관련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판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햅쌀이 나오는 10월 중순부터 다시 안계 쌀을 공급하겠습니다."
의성 안계농협이 영남지역과 수도권을 시장으로 했던 '안계황토쌀' '의로운쌀' '안계녹색청결미' 등을 지난 8일부터 판매 중지에 들어갔다. 안계농협이 지난해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일품벼의 재고가 바닥나 쌀을 가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이라도 농민들로부터 벼를 수매, 가공·포장한 뒤 공급할 수도 있지만 대소비자 신뢰유지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안계농협은 서울과 수도권의 농협물류센터와 대구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등 전국의 안계쌀 판매처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다음달 중순부터는 올해 기후가 좋아 유난히도 맛이 좋을 의성 쌀을 고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안계농협은 지난해 가을 안계평야 황토땅에서 계약재배한 농민조합원들로부터 밥맛이 탁월한 일품벼 4천800t을 수매했다. 올해 첫 판매에 들어간 '의로운 쌀' 브랜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2개월 가량 앞서 재고가 바닥난 것이다.
안계농협 측은 "최근 정부가 농협중앙회를 통해 공매한 2005년산 쌀을 구입, 안계 쌀로 판매할 수도 있으나, 명품 반열에 오른 안계 쌀의 명성을 이어가고 대소비자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태성 농협장은 "순수 안계평야에서만 재배된 일품벼를 엄선, 가공·판매한 이후부터 매년 매출액이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10~20년 뒤를 내다보는 경영전략으로 판매중단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윤 조합장은 그러나 "일품벼가 아닌 올벼(햅쌀)는 예년과 같이 이달 중순부터 추석 제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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