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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찾아서] 한티성지 지상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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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순교신심의 못자리이다. 원상태로 복원된 공소, 선조들이 굽던 사기 조각이 지금도 널부러져 있는 무명순교자 묘역과 14처, 항상 열려있는 순례자의 집, 65개 객실이 있는 피정의 집, 영성관, 야외제대와 십자고상이 자연속에 자리잡은 산책로 등이 잘 어우러져있는 한티 성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지역민들에게는 큰 축복이다.

순교자의 삶과 죽음이 영원으로 묶여 살아있는 한티성지에는 순례자의 집에 소성당, 피정의 집에 대성당이 있다. 천정이 높고, 감실이 인상적인 대성당은 자연의 빛이 포근하게 비치는 아름답고 성스러운 성당이다. 친교실 전면에 있는 피에타상은 로마 베드로 성당에 있는 것과 꼭 같다.

무명순교자 묘역 입구 오른쪽 선돌들은 마치 야외제대 십자가를 향해 기도하듯 서있다. 십자가의 길 제 1처에 조성된 무명 순교자의 묘는 그야말로 돌덩어리 사이에 겨우 자리잡고 있다. 도저히 딴 곳으로 옮기기 힘들 정도가 된 순교자의 시신을 바윗돌 사이에 그대로 두고, 조성한 묘역이 바로 십자가의 길 제 1처이다. 조 가를로와 13살 어린 나이로 순교한 딸(조 아기)의 묘역은 제 6처이다.

대구에서 북쪽으로 28km, 팔공산중에 자리잡은 한티는 순교자의 믿음을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어느 어머니의 봉헌, 시복시성을 마다하고 무명순교자로 남겨 두려는 겸손한 마음, 성지를 가꾸는 순수한 봉사, 원형 그대로 보존하려는 결단 등이 일궈낸 성지의 결정판이다. 가까이 있기에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큰 손실은 없다.

최미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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