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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일제 때 벚나무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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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시비는 물론 의병장이었던 허위 선생의 순국기념비 주변에 일제가 심은 벚나무와 향나무가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순 아닙니까."

직장인 최모(35·대구 수성구 수성4가) 씨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는 달성공원에만 오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달성공원은 옛날 경상감영이 있었던 곳인 만큼 반드시 우리 고유의 나무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최 씨의 바람대로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 '왜색'이 사라지게 됐다. 대구시가 달성공원의 고령 벚나무 10그루를 베어내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대구시는 1천만 원을 들여 지난 26일 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내달 중순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달성공원은 조선시대인 1596년 경상감영이 설치돼 1601년 현재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터로 옮길 때까지 경상도 관찰사가 공무를 보던 곳.

때문에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는 우리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달성공원에 신사를 짓고 벚나무와 가이즈까 향나무 등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 수백 그루를 심었었다.

달성공원관리사무소 이경옥 녹지담당자는 "달성공원에 왜 이렇게 일본 나무들이 많으냐고 묻는 사람들이 적잖다."며 "그렇다고해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나무를 없앨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제거하기로 결정한 벚나무처럼 수명이 다된 나무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우리 고유의 나무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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