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6일 한 여객기가 케이프타운 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소동은 한 승객의 농담섞인 위협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아공의 민영 항공사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룰라항공의 MN120편 비행기는 이날 케이프타운공항에서 요하네스버그를 향해 이륙한 지 27분만인 오전 11시 38분께 상공에서 케이프타운으로 긴급 회항했다.
이와 관련, 쿠룰라항공측은 한 남자 승객의 난폭한 행동으로 비행기가 회항했으며 문제의 승객과 공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문제의 남자가 좌석 간의 공간이 너무 비좁은 데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이 7일 보도했다.
승객의 불만에 여승무원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답변하자 문제의 남자가 어차피 자신과 친구가 비행기를 공중납치할 것인 만큼 상관없다는 식으로 대꾸했다는 것.
남자의 말을 들은 여승무원은 곧바로 조종실에 들어가 기장에게 보고했고 기장은 긴급상황시 대처요령에 따라 기수를 케이프타운으로 되돌렸다.
이 후 경찰은 케이프타운 공항에 착륙한 MN120편 비행기에서 36세인 문제의 승객과 32세인 친구를 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어 비행기는 사건 발생 6시간만에 다시 나머지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했다.
한편 일부 승객들은 이번 상황이 단순한 농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심각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아공공항공사(ACSA)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말로 하는 위협 조차 매우 심각하게 다뤄진다는 점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두 남자가 항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 짐바브웨 청년이 케이프타운을 이륙한 남아공 국적 항공사 남아공항공(SAA) 소속 비행기에서 여승무원을 주사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이 비행기가 케이프타운으로 회항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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