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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동해안 '너울 파도'…사망자 잇따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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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지형상 빈발…가을·겨울엔 안개도

최근 포항, 울릉, 부산 등지의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시객들이 갑자기 밀어닥치는 너울성 파도에 떠밀려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재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동해안은 해저 지형의 특성상 급작스런 이상현상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전 울릉 저동 내항 방파제에서 관광객 김모(64·여·서울 강북구 본동) 씨가 갑자기 밀려든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진데 이어 이 날 부산 북형제섬에서 갯바위 낚시객 12명이 같은 유형의 사고로 바닷물에 빠져 이중 1명이 실종됐다. 또 지난 8일에는 포항 장기면 양포항에서도 너울을 맞아 바닷물에 빠진 10여 명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은 잇따른 너울성 파도는 지난 5일부터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파도가 높게 일고 있었던 상태에서 수심이 깊은 항아리 형태의 동해해구 특성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비슷한 현상은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포항기상대 장용환 예보관은 "여름철에는 태풍의 직간접 영향을 받은 직후, 가을·겨울철에는 상층에 강한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한 뒤, 또 북동풍이 2, 3일간 지속적으로 유입된 뒤에도 높은 너울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장 예보관은 "너울은 바람이 약해진 뒤에도 2, 3일간 계속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에 간헐적으로 매우 높은 월파(越波)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예사"라며 "눈앞에 보이는 파도만 보지 말고 전후 기상예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지난 3일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추돌사고 때처럼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바닷가에서는 가을·겨울철 짙은 안개도 자주 발생해 사고 우려가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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