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 프랑스산 와인, 바닷가재, 캐비아(철갑상어 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소 즐겨먹는다는 음식들이다.
김 위원장은 미식가로 유명하다. 전용 열차로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실어나르는 것은 물론 피자를 먹기 위해 이탈리아 요리사를 북한으로 데려왔을 정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으로 김 위원장의 '화려한 식탁'에도 변화가 생길까.
만장일치로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은 회원국들에 북한과의 사치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엔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식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무역회사들이 김 위원장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공급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 지도자 동무'(Great Leader, Dear Leader: Demystifying North Korea Under The Kim Clan)의 저자인 베르틸 린트너는 "북한은 회사들의 이름을 항상 바꾸기 때문에 이들 회사를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전기를 쓴 마이클 브린도 북한의 사치품 거래는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의 사치품 거래 금지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고위층은 (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까다로운 입맛은 2001년 7∼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저서 '동방 특급열차'(The Orient Express)'에서 엿볼 수 있다.
풀리코프스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프랑스산 와인이 가득 차 있었으며 김 위원장은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에 도착했을 때에는 피클이 불가리아산 오이로 조잡하게 만들어졌다며 퇴짜를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식습관은 브래들리 마틴의 책 '아버지 지도자의 애정 어린 보살핌 아래서(Under the Loving Care of the Fatherly Leader)'에서도 생생히 묘사된 바 있다.
마틴은 김 위원장의 생선회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와인저장고에는 포도주가 1만병이나 비축돼 있고 김 위원장이 매주 상어 지느러미 수프를 먹었다고 소개했다.
후지모토는 "김 위원장의 연회는 종종 한밤중에 시작해 아침까지 계속됐으며 연회가 4일간 계속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먹을 체코 맥주, 태국 파파야, 이란 캐비아, 중국 멜론, 일본 생선, 덴마크 돼지고기 등을 사기 위해 출장을 가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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