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행 제도권 교육환경에서는 좀처럼 수행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이 분야에 먼저 뛰어든 것은 금융관련 기업·공공기관이나 사설 업체들이다. (주)케이비전 스쿨 이재화 대표로부터 어린이 경제교육의 필요성과 전망을 들어봤다.
"21세기형 문맹은 문자가 아니라 돈의 소중함과 관리를 모르는 '금융문맹'이라고 합니다. 금융선진국인 미국, 영국, 독일은 이런 중요성을 알고 어릴 때부터 민간과 정부에서 실습위주의 활발한 경제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경제교육을 "삶을 보다 합리적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쌓는 생활교육"이라고 요약했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차이를 제대로 아는 초등학생이 몇 이나 되겠습니까. 이처럼 생활 속의 사소한 것부터 하나 둘 알아가는 것이 경제교육의 출발입니다."
그는 경제교육 강연을 나갈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경제교육을 부자학, 재테크와 혼동하는 세태 때문.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학교에서 내실 있는 경제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거나 체험의 장을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또 최근 금융기관들이 앞 다퉈 개설하고 있는 경제교육 프로그램 대부분이 사설 기관에서 개발한 것이어서 대동소이하거나 강연·강좌 위주로 진행돼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했다.
(주)케이비전 스쿨에서는 지난 6~8월 대구 EXCO에서 '경제야 놀자'라는 제목의 경제교육 체험전을 열어 5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또 대구시와 함께 지난 여름방학 동안 고교생 100명과 함께 대구 2·28 공원에서 '창업교실'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 20, 30대에서 신용불량자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물질적으로 풍족한 고도성장기 출신이기 때문"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받게 되면 금융이나 경제 흐름에 대해 현실감을 가질 수 있고, 장래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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