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국민은행 강남PB센터 권총 강도 사건와 관련, 범인이 과거 은행에서 근무했거나 최소한 은행 내부 사정에 익숙한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기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은행 강도는 한적한 지점을 타깃으로 삼는데 이번 사건은 백주 대낮에 복잡한 대로변에서 벌어졌다.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PB센터의 내부 상황을 잘 알고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과거 은행에서 근무했던 퇴직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폐쇄회로 TV(CC-TV)에 찍힌 범인의 사진을 국민은행에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 전 직원들에게 공개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중이다.
경찰은 지점장 황모(48)씨를 비롯해 당시 PB센터에서 근무중이던 직원 12명 가운데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사건 경위와 내부자 연루 여부 등을 조사했다.
직원들은 경찰에서 '사건 이전에는 범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범인이 ▲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는 PB센터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 ▲ 지점장과 30여분간 자연스럽게 자산 관리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 점 ▲ 범행 장소인 PB센터 상담실에 비상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 등에 비춰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또 범인이 지점장 황씨에게 "집 주소와 가족관계, 자주 가는 음식점까지 다 알고 있다"고 협박했다는 진술을 확보, 황씨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사격연습장에서 오스트리아제 글록17 권총 1정과 실탄 10~20여발을 훔친 용의자 몽타주와 많이 닮았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동일범 소행일 수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역삼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차린뒤 CC-TV 화면에 나온 범인의 사진을 담은 수배 전단지를 전국 경찰서와 파출소, 숙박시설 등에 뿌리고 공항과 항만, 터미널 등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던 지문 일부를 채취, 감식 중이나 CC-TV에 찍힌 범인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의식적으로 기물을 만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지문을 통해 신원을 밝혀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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