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과학고 시설예산 市에 지원 요청 '논란'

市 경비 심의위 "운영주체가 시설비 떠넘기는 처사"반발

경북도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경산과학고의 시설 예산 일부를 경산시에 지원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경북의 2개 과학고 운영 주체이며, 포항의 경북과학고는 전액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내년도 경산과학고 시설사업비 34억 원 중 강당 조명 및 무대장치 시설비, 영어타운 운영비 및 비품 구입비, 기숙사 냉난방기 설치비 등 5개 항목의 교육경비보조금 7억4천여만 원을 경산시에 신청했다. '관내 소재지에 있는 초·중·고교에 대해 지자체는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에 따른 것.

그러나 시청 관계자 3명, 시의원 3명, 학부모 대표 등 9명으로 구성된 경산시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의 최근 심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운영 주체인 도교육청이 부담해야 할 특목고 시설비를 경산시로 떠넘기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들이 "62명을 뽑은 첫 신입생 모집에서 경산 출신 중학생이 10명이나 합격했고, 경산과학고가 명문으로 성장하면 지역의 자랑이 된다."고 설득해 신청 보조금 중 도서실 시설 및 비품 구입비 2억1천여만 원과 실습용 PC 구입비 1억7천여만 원 등 3억8천여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러나 포항의 경북과학고가 전액 도교육청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산시의회의 예산 최종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1993년에 개교한 경북과학고에 비해 경산과학고는 개교 시설비로 3년 동안 5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돼 예산 부족으로 관할 경산시에 보조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과학고 최종 합격자 출신 지역은 구미 29명, 경산 10명, 포항과 안동 각각 5명, 경주 4명, 김천 3명, 영주 2명, 영천·의성·영양·칠곡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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