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국 가세 포항, '수원 성벽' 허물까?

12일 K리그 4강 PO서 격돌

포항 스틸러스가 프로축구 K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전·후기리그 통합순위 2위 포항은 12일 오후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기 위한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에 앞서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통합 4위 FC서울과 11일 오후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단판 대결에 나선다.

▶남미식 공격력의 포항 vs 유럽식 수비력의 수원=4강 팀 중 유일한 외국인 감독인 포항의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해 초 부임한 후 자신의 모국인 브라질식 축구를 접목, 성과를 이끌어냈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2득점을 기록, 성남과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4-3-3 전술을 주로 구사하는 포항은 중원에서 압박 수비를 펼치다 역습시 짧은 패스를 통해 빠른 공격에 나선다. 프론티니, 고기구 등 공격수들과 함께 김기동, 오승범 등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득점을 노린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 교체 멤버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포항의 취약점이었던 고공 공격 경로를 만들면서 공격의 파괴력도 배가시킬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이관우, 백지훈, 송종국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이 화려해 보이나 독일파인 차범근 감독이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 나서는 독일식 축구를 구사한다. 마토와 이정수 등이 지키는 중앙 수비가 견고해 정규리그에서 22골로 FC서울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송종국 등의 크로스에 의한 고공 공격이 돋보이나 시즌 중반 이관우와 백지훈의 가세로 중앙 공격도 강해졌다. 올리베라 등이 포진한 공격진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이관우가 전진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김남일이 FA컵 대회 경기에서 부상당해 결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강후약' 성남 vs 꾸준했던 서울=전기리그 우승팀 성남은 후기리그 9위에 그치며 '전기 우승 징크스'를 겪었다. 이에 비해 서울은 전기 4위, 후기리그 3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4-4-2축구를 조직적으로 가장 잘 구사한다는 성남은 득점왕이 유력한 우성용과 용병 네아가, 모따, 미드필더 김두현, 김상식, 수비진의 박진섭, 김영철, 장학영 등 이름값이 높은 멤버들로 화려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으나 후기리그 들어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리그때의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과제이다.

서울은 정조국, 김은중, 박주영, 두두 등 공격진의 결정력이 뛰어나고 히칼도, 이을용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진, 이민성, 곽태휘, 아디 등이 버티는 수비력도 탄탄하다. 막판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K-리그 4강 플레이오프

성남 일화-FC 서울(11일 오후 2시.탄천종합운동장.MBC 생중계)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12일 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KBS1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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