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년만의 신혼'…노부부 9쌍 '추억의 경주 여행'

"정신없이 지냈던 30년 전의 신혼 여행지에 초대돼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먹을거리와 잠자리마저 당시와 비교 안될 정도로 좋으니 정말 만족한 여행이 됐습니다."

올해로 결혼 30주년을 맞는 홍순우(57·경기도 성남시)·권희경(55·여)씨 부부는 신라문화원이 개발한 '추억의 경주 신혼여행' 관광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들 이들 부부를 비롯해 50∼70대 노부부 9쌍은 7일부터 9일까지 경주 일원에서 달콤했던 예전의 신혼 기분을 만끽하며 행복한 한 때를 보냈다.

이 '추억의 경주 신혼여행'은 신라문화원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과거 신혼여행을 경주로 왔던 부부들을 모집해 그 당시의 달콤했던 신혼의 기억을 되살려 주고 문화유적지 관광과 문화체험을 하는 여행상품이다.

여행 첫날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은 이들 노부부들은 처음에는 쑥쓰러워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주위 사람들이 '신혼 기분을 내보라'고 권하자 이내 팔짱을 끼거나 손을 꼭 잡고 다정한 모습을 취했다.

둘째날 이들 부부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하일라이트인 '왕과 왕비 되어 보기'를 안압지에서 했다. 한 쌍씩 왕과 왕비 옷을 각각 차려입고 금관을 쓰고는 임금 부부가 됐다.

대전에서 온 김채원(62)·임옥란(59)씨 부부와 서판기(68)·임추자(68)씨 부부는 동서 사이. 임옥란씨는 "큰 언니 내외와 함께 이 여행을 참여해 보니 동기간 정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다음번에는 4명의 자매 부부가 함께 참여해 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인 백상승 경주시장의 권유로 이번 여행에 참여한 이길우(71)·정순자(64)씨 부부는 "자세한 안내와 함께 안압지에서 왕과 왕비 옷을 입고 한 사진 촬영과 요석궁의 국악공연 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11월 10일이 결혼 30주년이라는 홍순우 권희경 씨 부부는 "주최측의 세림한 배려와 최고급 웰빙 숙식 등은 잊어버렸던 추억을 다시 찾게 하는 계기가 되게 했다."고 고마워 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42) 원장은 "국내관광 및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이 상품이 부부들이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뒤 "내년에는 경북관광의 해를 맞아 이 여행상품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3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실시한다. 참가비는 1인당 50만원. 문의는 054)774-1950.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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