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만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십시오."
지난 4일 실종된 김모(43) 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최모(42) 씨는 13일 오후 4시 대구 성서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시간을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1시간 뒤쯤 최 씨는 순순히 암매장 현장을 안내하겠다고 나섰다. 전날 오후 8시쯤 경찰에 붙잡혀 조사가 시작된 지 21시간 만이었다. 최 씨는 13일 오전까지만 해도 시종일관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경찰은 이미 최 씨의 승용차에서 피해자 김 씨의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2장, 김 씨 남편의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1장 등을 증거로 확보한 상태였다.
경찰 기동승합차가 사건현장으로 내달린 지 30분. 최 씨는 성주군 월항면의 외딴 밭에 차를 멈추게 한 뒤 한 지점을 가리켰다. 굴착기로 땅을 파기 시작한 지 5분만에 가로 2.5m, 세로 1.5m의 네모 구덩이에서 헝겊 자락이 눈에 띄었고 결국 손으로 흙을 파낸 지 1시간 20분 뒤 야외용 돗자리에 싸인 김 씨의 사체가 드러났다. 이 곳은 김 씨가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를 한 기지국에서 반경 2km 내에 있는 곳으로 지난달 29일 경찰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던 곳이다. 발굴내내 아무 말 없이 초조하게 현장을 지켜보던 김 씨의 남편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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