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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불정역 '철거 위기'…보존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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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경의 간이역 '불정역'을 지켜주세요."

지난 55년간 문경의 무연탄을 수송하기 위해 세워진 '불정역'(사진)이 조만간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지역에서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효율적인 재산 관리를 위해 패쇄시킬 간이역 철거 명단에 '불정역'을 포함시켰다. 이 역은 문경 석탄 역사와 성쇠를 같이하다가 문경탄광이 폐쇄되던 지난 1993년 영업을 정지한 문경선의 역 중 하나.

이 역은 국내에서 역사의 외벽을 돌로 지은 유일한 간이역으로 지난해 철도매니아들이 뽑은 '가보고 싶은 간이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철도시설공단이 불정역을 철거키로 한데는 문화재청의 과실이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청 관계자는 "지난 해 50년 이상 된 건물 가운데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불정역'을 누락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경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난 1주일 동안 "'불정역'이 보존돼야 한다."는 민원이 여러건 올라오기도 했다. 문경YMCA 장석환 부이사장은 "'불정역'은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진남교반과 철로 자전거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문경 탄광의 애환과 향수가 어리고 아름다운 '불정역'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열차사랑'을 비롯한 인터넷 동호회 등 각종 단체에서도 거세게 항의하고 있고 시 입장에서도 관광 홍보의 득이 많다고 판단돼 14일 철도공단에 보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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