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반말을 하고 부인은 존댓말을 사용한다. 지위가 높은 남성은 대부분 하대를 하지만 지위가 높은 여성은 상대의 지위에 상관없이 존칭을 사용한다. 심지어 누구에게나 반말을 듣는 악당마저도 여성은 존대한다.
성차별적 외화 더빙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여성민우회 '외화다시보기모임'이 9월9일부터 10월29일까지 지상파TV(MBC, SBS, KBS1, KBS2)에서 방영된 영어권 외화 27편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그 결과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는데 첫째 부부 혹은 연인 관계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에 불균형이 있고, 둘째 역할과 성격을 표현하는 존칭 여부가 남성과 여성에게 달리 적용되고 있으며, 셋째 남성은 '하오'체, 여성은 '해요'체로 서로 다른 높임법이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외화다시보기모임은 "원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대/하대가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상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굳이 성에 따라 반말-존댓말로 위계를 세우는 번역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성차별적 의식에 기반한 번역이 여성에게, 혹은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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