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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른 채 미국산 쇠고기 먹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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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쇠고기 연말까지 원산표시 의무없어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께름칙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조차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국내에 반입된 9t 분량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은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와 미생물검사 등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X레이를 통한 이물질 검출 검사만 남았다"며 "X레이 장비 사용 신고를 마치는대로 검사를 시작, 가능한 이번주 안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주 안에 통관이 끝난다면 이르면 다음주라도 국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향후 유통 과정에서 이 고기가 식당 등 원산지 표시의 '사각 지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번 수입 건에 관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입 물량은 마트나 백화점이 아닌 중간 도매상에 넘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인지도와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부담을 떠안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보통 수입 쇠고기는 우선적으로 가장 큰 소비처인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들이 '미국산'이라는 원산지 푯말을 달고 제품을 내놓아 민감한 이슈에 일부러 휘말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 이같은 부담에서 자유로운 중간 도매상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는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산에 비해 값이 싼데다 품질도 좋기 때문에 사려는 업자가 줄을 섰고, 아예 한 업자가 이미 확보해 입찰이 없을 수도 있다"며 "이들 중간 도매상은 주로 식당이나 소매 정육점에 고기를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네 정육점은 지난 90년대부터 원산지 표시제가 적용되고 있어 일부러 속이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을 고기가 미국산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식당의 경우 원산지 표시 의무 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돼 만약 올해 이 수입 물량이 시중에 풀릴 경우 많은 소비자는 모른 채 미국산을 먹게 될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부터 구이용 쇠고기의 원산지 표시 의무가 적용되는 음식점의 기준도 '매장 면적 300㎡이상'이어서,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소규모 식당들은 고민 없이 싸고 질도 괜찮은 미국산 쇠고기를 대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이에 대해 "수입업자가 유통계획서를 제출하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검역 이후 구체적 유통 경로는 기본적으로 수입업자가 알아서 선택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우병 유발물질은 조리 과정에서 익혀도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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