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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그림 21점, 왜관 수도원서 2009년부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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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우리나라에 영구 임대한 겸재 정선의 그림 21점이 오는 2009년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에서 전시된다.

그림의 국내 반환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의 선지훈 신부는 23일 서울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국내로 들여올 때 독일 수도원과 맺은 계약이 있는데 이 가운데 '왜관 수도원에 전시한다.'는 조항이 있다." 밝혔다.

그는 또 "보안·보존 문제를 풀기 위해 수도원에 별도의 박물관을 지어 베네딕도 수도원의 한국진출 100주년이 되는 2009년부터 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 신부가 이날 밝힌 독일 베네딕도 오틸리엔 수도원과의 계약에는 ▷한국에 영구 임대하고 실소유권은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으며 ▷전시를 목적으로 할 경우, 장소는 왜관 수도원으로 하는 한편 ▷전쟁이나 천재지변의 사유로 독일 측이 반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등 3개 조항이 명시돼 있다.

선 신부는 왜관수도원 전시와 관련, "전국의 지자체가 관리하는 박물관의 운영 상태가 좋지 않아 전시품들의 훼손과 도난이 많은 만큼, 철저한 관리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확실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박물관 건립 이전에 작품의 모사본을 제작해 독일에 돌려주고 도록(圖錄) 발간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지자체의 협조를 구하고 모자랄 경우 별도의 모금운동도 벌이겠다."고 했다.

선 신부는 21점의 그림은 화첩으로 제작돼 있어 한장씩 넘겨야 관찰이 가능해 개별 분리작업이 급하고 일부는 훼손되거나 임시복원돼 특수보관시설 건립과 정밀복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물관 건립에 대해 칠곡군 권승갑 부군수는 "국보급의 문화재를 관리하는 만큼 박물관 건립에 대해 중앙정부와 상급기관의 예산지원이 가능할것으로 본다."며 "군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의 김재호 기획실장도 "2009년에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진출 100주년 기념의 해에 대대적인 행사를 가질 계획이며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는 더 많은 자료들을 모두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칠곡·이홍섭기자hslee@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ap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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