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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군부, 럭비 경기 때문에 쿠데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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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던 피지 군부의 쿠데타가 럭비 경기 때문에 연기됐다고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이 2일 보도했다.

피지 군부의 실력자인 프랭크 베이니마라마 해군 준장은 지난 30일 라이세니아 카라세 총리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 시한을 1일 정오로 못 박아 최후통첩을 보냈었다.

그러나 베이니마라마 준장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인데도 중대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채 1일 정오는 조용히 과거의 시간 속으로 넘어갔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던 '하이눈'의 대결은 없었던 것이다.

대결이 예상되던 이 시각에 그 동안 쿠데타 의지를 굽히지 않던 베이니마라마 준장은 놀랍게도 수쿠나 경기장에 앉아 어린아이처럼 열광하며 럭비 경기를 열심히 관전하고 있었다.

피지에서 가장 큰 연례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인 피지 군과 경찰 간의 럭비 시합이었다.

베이니마라마 준장의 최후통첩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총리와 장관들은 이미 이 때는 모두 어딘가로 잠적한 뒤였다.

이에 대해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은 피지에서는 쿠데타까지도 이런 식으로 한다면서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그것만을 향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나가는 법이 없다고 해설했다.

베이니마라마 준장은 럭비 경기가 끝난 뒤 정부가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통제권을 접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부터 정부에 대한 정화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은신 중인 카라세 총리는 베이니마라마 준장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베이니마라마 준장이 미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럭비 경기에서 베이니마라마 준장이 본부석에 앉아 열렬히 응원한 군 팀은 경찰 팀에 15대 17로 패했다.

그로서는 결코 유쾌해할 수 없는 승부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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