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이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출발이 불안해 종합 2위 수성을 꿈꾸는 한국선수단에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지 미덥잖다.
개막 이후 유도와 여자정구, 수영에서 모두 금메달 4개가 나왔지만 전략종목인 사격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다.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이틀간 은 3, 동메달 5개를 따는데 그쳤다.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으로 당초 금메달을 7∼9개를 따낸다는 목표였지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세계 최강 중국을 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금메달을 기대한 여자트랩에서는 중국과 북한 등에 밀려 단체전 동메달에 머물렀고 다음 날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1천739점을 쏴 중국(1천744점)에 이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우려했던 대로 중국은 지금까지 사격에서 나온 금메달 13개 가운데 10개를 쓸어담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경기장 주변에 부는 카타르의 강한 바람도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도하 외곽에 자리잡은 루사일사격장 주변에는 고층건물이 전혀 없는 탓에 클레이, 50m 소총 및 권총 등 실외에서 열리는 경기는 강풍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대표팀은 국내대회에서는 1년에 한 두 차례 밖에 접하지 못한 낯선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는 종목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희망을 저버릴수는 없다.
5∼6일이 사격의 금메달 사냥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에이스 진종오(KT)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보나(우리은행)와 '오뚝이 사수' 손혜경(국민은행) 등이 출전하는 여자 더블트랩도 기대가 크고 올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영훈(창원경륜공단)도 속사권총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여기에 세계 최강 중국이 불참하면서 남자 러닝타겟 정상 및 혼합 단체전도 금메달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마지막 7∼8일에는 박병택(KT)이 이끄는 남자 스탠다드권총과 센터파이어권총, 그리고 남녀 스키트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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