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 개 초중고교가 응모한 100대 교육과정 공모에서 우수학교 선정,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 전국대회에서 은상 수상, 경북 과학교육평가에서 최우수학교 선정, 경북 4-H 경진대회에서 경북교육감상 수상, 봉화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
대도시의 학교 얘기가 아니다. 경북 최북단, 봉화 석포면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 석포중학교가 올해에만 휩쓴 상들이다.
교사 13명에 학생은 고작 48명. 산골 중학교 학생들은 그러나 강하다. 글짓기, 독후감쓰기, 과학탐구, 디자인, 체육 등 각종 부문에서 금·은·동상을 거머쥔 학생이 14명이나 된다.
이 모두가 교사와 아이들,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 덕분이다.
선생님들은 학교를 떠나지 않는다. 워낙 산골이라서 출퇴근이 어려워 학교 안 사택에서 생활한다. 이러다 보니 학생과 교사들은 24시간 부대끼며 배우고 가르치며, 또 사제 간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런 '열성'이 알려지자 2천200여 석포면민들도 나섰다. 지난 여름 뜻을 모아 면사무소 옆 공터에 30평 규모의 '열린공부방'을 마련해주었다.
학생수가 2005년 39명, 2006년 48명, 2007년 51명(초교졸업예정자)으로 늘어나는 것도 사제가 같이 뛰놀고 공부하는 학교를 주민들이 찾아온 때문이다.
문예부문 금상을 수상한 심다정(중3) 양은"선생님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선생님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수(47) 교사는 "학생들의 노력과 창의성, 학부모들의 열성이 어우러진 성과"라며 "학보모들이 학교를 신뢰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내년에는 자연탐사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권정관(56) 교장은 "앞으로 백천계곡뿐만 아니라 낙동강 발원지를 중심으로 식생분포와 수질탐사도 벌여 나가겠다."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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