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환 "금 추가요!"…손혜경·최준상도 2관왕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이 이틀만에 다시 금빛 물살을 갈랐다. 금메달에 목말랐던 사격은 손혜경(국민은행)이 금메달 총성 두방으로 갈증을 풀었고 승마 최준상(삼성전자승마단)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6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2006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44의 기록으로 1위에 골인, 금메달을 따냈다.

자신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작성한 3분45초72의 아시아신기록에는 못미쳤지만 3분49초03을 기록한 라이벌 장린(중국)을 0.59초 차로 따돌렸다.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3분49초38)는 3위였다.

4일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이로써 2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7일 주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한국은 또 여자 평영 100m에 출전한 백수연(본오중)이 동메달을 추가했고 여자 800m 계영 조도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클레이 사격의 간판스타 손혜경은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더블트랩 본선에서 3라운드 합계 105점을 쏘아 태국의 스리송크람 자네지라(103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고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보나는 101점으로 동메달을 보탰다.

손혜경은 또 이보나(우리은행), 김미진(울산체육회)과 함께 출전한 더블트랩 단체전에서도 합계 303점으로 중국(288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거두었다. 진종오(KT)와 김영욱(경북체육회), 이상도(부산체육회)로 구성된 남자사격은 50 m 권총 본선에서 총점 1천657점을 쏴 중국(1천682점), 북한(1천659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 승마 마장마술의 대들보 최준상은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1.550%의 점수를 얻어 1, 2차전 예선 및 결선 합계 68.602%로 일본의 노게 유키코(67.11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준상은 전날 단체전을 포함,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2002 부산아시아게임의 단체,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2개대회 연속 2관왕이 됐다.

유도의 김성범(KRA)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무제한급이 정식종목이 된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회전에서 판정이 번복되는 촌극 속에 결승까지 오른 김성범은 세이드 마모드레자 미란 파샨디(이란)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49초 만에 발뒤축 걸기 유효를 따내 승부를 갈랐다.

남자 60kg급에 출전한 조남석(포항시청)과 여자 48kg급 김영란(25·인천동구청) 이 은메달을 보태는 등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 유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따내 금메달 5개, 동메달 4개의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체조에서는 김수면(한국체대)과 북한의 조정철이 남자 개인별 종목 안마 결승전에서 똑같이 15.375점을 받아 도미타 히로유키(일본)와 함께 공동 금메달 수상자가 됐다. 3인 공동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때 철봉에서 나온 이후 4년만이다. 배드민턴은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접전 끝에 2대3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약체 레바논을 45대29로 완파, 2승으로 2라운드 조별리그에 진출했고 여자하키도 홍콩을 15대0으로 크게 이기고 2승1무가 됐다. 하지만 여자농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복병 대만을 만나 시종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친 끝에 73대80으로 졌다. 한국은 조1위로 4강 토너먼트에 나가야 중국을 만나지 않고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패배로 메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남자농구도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시리아와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다 93대85로 이겼다.

한편 한국은 이날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1개를 따내 중간합계 금 13, 은 17, 동 32개로 2위 일본(금 17, 은 20, 동 25)을 금메달 4개 차로 추격했다. 중국은 금메달 59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13개로 부동의 1위를 달렸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보탠 북한은 중간합계 금 3, 은 5, 동 9 개로 5위를 유지했다.

도하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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