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 동원 빨치산 추모제 '함구' 뜻은?

사상적 판단 능력이 부족한 어린 중학생들이 전교조 소속 한 道德(도덕)교사에 의해 비전향 장기수들이 주최한 빨치산 추모제에 동원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충격의 파장은 엄청나다. 추모제가 열린 곳이 다름 아닌 한국전쟁 때 武裝(무장) 게릴라 활동의 근거지였던 전북 회문산이질 않은가.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이 도덕교사는 지난해 전북 임실의 한 중학교 학생 200여 명을 인솔해 함께 박수치며 비전향 장기수들이 외친 "제국주의 양키군대를 섬멸하자"는 등 상투적인 빨치산 口號(구호)들을 듣게 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빨치산 추모제라는 것도 놀랍다는 표정이다. 그 추모제가 지난해 벌써 3회째 열렸고 비전향 장기수들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모여 '解放區(해방구)'를 선언할 정도라는 사실이 무섭다며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렇다할 견해 없이 아직 입을 굳게 닫고 있다는 현실에 분개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비전향 장기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했다. 어린 학생들은 이런 자리에서 당연히 그들이 떠들어대는 親北(친북)'反美(반미)구호에 맹목적으로 주입될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 참가한 학생들 중 몇 명은 당장 학교 홈페이지에다 "뜻 깊은 행사" "애국열사님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더 기가 찰 노릇은 평소에도 비전향 장기수가 학교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나타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그런 뒤 학생들은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좋았다"고 할 정도였다니 교육당국 또한 그동안 무엇을 했나.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正體性(정체성)과 정통성이 훼손되는 전교조의 사상적 이념 테러가 있어서는 안 되지만 정부가 이런 일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당국은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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