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병원 도주 40대 환자 실탄 쏴 검거

정신병원에서 도주한 40대 환자가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붙잡혔다.

7일 경기도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기흥구 용인정신병원에서 작업치료를 받던 김모(41)씨가 병원 후문 경비원에게 병원 면회객이라고 말한 뒤 병원을 빠져나갔다.

김씨는 병원에서 1.5㎞ 떨어진 기흥구 상하동 모 아웃렛 앞 길까지 도주했고 길에서 주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다.

신고를 받은 용인경찰서 구갈지구대장, 순찰3팀장 등 경찰관 8명이 낮 12시께 현장에 출동했지만 김씨는 경찰관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로를 가로질러 신갈방향으로 도주했다.

김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뒤쫓던 경찰관이 공포탄 1발을 발사하고 뒤이어 윤모 경장이 김씨의 우측 허벅지와 좌측 엉덩이를 향해 실탄 1발씩을 발사, 상하동 아주냉장 앞 길에서 탈주 1시간여 만인 낮 12시30분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부모님 기일(10월)에 참석하기 위해 면회오라고 말했는데 가족들이 오지 않아 화가 났다"고 도주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정신병원측이 병원 직원들을 동원, 김씨를 뒤쫓다 30여분 이상 신고가 늦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경찰에서 "후문 경비원이 오전 11시40분경 면회객이라며 병원을 빠져나간 사람이 있는데 이상하다고 병원보호과로 신고해와 도주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김씨를 뒤쫓았다"고 말했다.

총상을 입고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총알이 뼈를 관통하지 않고 출혈도 심하지 않아 용인정신병원에서 응급치료 후 안양 메트로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7월부터 용인정신병원에 입원중이었으며 지난 18년간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용인정신병원은 지난달 6일에도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병원에서 감정유치중이던 살인 피의자 김모(40)씨가 탈주, 1시간여 만에 경찰에 늑장신고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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