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미술대전 운영과 청년작가 발굴·육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만난 서양화가 김일해(52·사진) 씨. 그는 내년 1월 7일 열리는 제21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 출마를 앞둔 출마의 변을 이렇게 밝혔다. 1984~1986년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고 중앙무대로 진출한 김 씨는 30대부터 이른바 '스타 작가'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이번 선거에 나선 것은 "한국미술협회를 대개혁하겠다."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활동을 하다가 상경한 향토 출신 작가로서는 처음 던지는 출사표여서 미술계의 관심도 남다르다.
김 씨는 "현재 한국미협 집행부의 활동이 미진한 면이 많다."며 "미술계 최대 행사인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수상자 담합과 금전 뒷거래 등으로 얼룩진 한국 미술계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데 별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개혁 없는 한국미협 운영은 공멸을 자초할 뿐"이라는 김 씨는 '개혁하는 미술의 힘'을 모토로 다양한 공약을 언급했다. 따라서 미술대전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15개 지회별 공모전을 모집할 것이라고 했다. 각 지역에서 후보작을 뽑은 뒤 이를 다시 심사해 입상작을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김 씨는 또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모를 것이라고 했다. 공정한 미술대전 운영도 실력있는 젊은 작가의 등용문으로 삼기 위한 방책의 하나이다. 이를 통해 '그림만 잘 그려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작가들에 대한 혜택도 늘려 자긍심을 높이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이달 중순 이사장 선거에 정식 후보등록할 예정인 김 씨는 지역 작가들에게 "지연이나 학연이 아닌 미술계 개혁을 위한 공약을 통해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는 현 집행부 상임이사 출신 1명, 40대 초반의 후보 1명 등 3명이 후보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씨는 이번 주 초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지역 사무소를 열었다. 한편 그가 1994년 이후 12년 만에 대구에서 여는 개인전 '사색(思索)하다'는 1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계속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사진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