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이 진화한 것일까. 아니면 책에 연하장 기능이 추가된 것일까.' 연하장과 책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2007 연하도서'가 나왔다. 간단히 글을 적어 동봉된 편지 봉투에 넣어 부칠 수 있도록 단행본(60~90쪽)으로 제작되었다.
'연말, 연시 감사의 마음을 책으로 전하자'는 취지 아래 출간된 '연하도서'는 지난 2년 동안 2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출판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연하장 대신 연하 도서를 제작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연하도서가 새로운 풍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
'2007 연하도서'는 연하장을 보내는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 총 1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찬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대신 가격은 2천800원에서 2천 원으로 내려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 주었다.
▲토정비결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 음양과 오행, 같은 띠라도 성격이 다른 이유에 대한 설명과 함께 2007 정해년 총운, 띠별 운세 등이 실려 있다. 책에 따르면 천간인 정(丁)은 화(火), 지지인 해(亥)는 수(水), 목(木), 토(土)의 기운을 품고 있으나 수의 힘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대표되는 세력인 불과 불이 서로 다투는 형상이므로 소란스럽고 사건이 많은 해가 된다는 것.
▲덕담
신년 덕담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가 아니라 '벌써 그리 되셨음을 축하합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바른 예법. '부자 되세요.'가 아니라 '올해 부자가 되셨다지요.'가 올바른 덕담이며 어른들께는 덕담을 건네지 않는 것이 바른 세배법임을 알리는 글 등과 함께 당나라 시인 두보의 빈교행(貧交行) 등 중국 명시를 해석과 함께 곁들이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발돋움하려고 발을 곧추세우면 발 밑이 불안해진다. 세상의 가장 큰 죄는 욕망에서 비롯되고 최대의 화는 족함을 알지 못한 데서 오며 최대의 과오는 이익을 탐내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지위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재산을 부풀리려 노력하지 말며 지나치게 욕심을 내지 않으면 그치는 것이 가능하며 결국 자기를 지키게 된다.'는 노자의 가르침 등 마음, 주변, 어려움, 말과 행동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 실려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시(戀詩)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의 '가는 길'을 비롯,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윤동주의 '서시', 유치환의 '그리움', 김광섭의 '마음' 등 4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인생을 바꿔주는 감동의 편지
'나의 사랑하는 아내 혜련, 내가 이 경우에 처한 것을 위하여 근심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고 집안일을 돌아보며 아이들을 교양하는데 수고하는 것으로 낙을 삼으시오. ~ 사랑이야말로 인생이 밟아 나갈 최고의 진리입니다. 인생의 모든 행복은 인류의 화평에서 나오고 화평은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 우리 몸이 어떤 곳에, 어떤 경우에 있든지 우리의 마음이 완전한 화평에 이르도록 사랑을 믿고 행합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편지 등이 담겨 있다.
이 외 사진이 있는 에세이 '가족만이 희망입니다', 석유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존 록펠러의 이야기 등이 담긴 '부자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왕자', 유대 민족을 지탱해온 지혜이자 생활 규범인 '우화로 읽는 탈무드', '카네기 성공 법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제가 당신의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등이 있다. 각권 2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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