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신임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26)는 17일 절대권력을 포기하고 나라를 입헌군주제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왕추크 국왕은 부친인 지그메 싱계 왕추크로부터 왕위를 이양받은 뒤 이날 수도 팀푸에서 국경절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왕추크 신임 국왕은 "부친이 지난 몇년간 국가복지를 위해 추진해온 유산과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아 국가를 전진시키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은 전 국왕이 통치업무를 내각위원회에 이양한 5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며 부탄은 현재 34개 조항의 헌법 초안을 만들어 검토를 하고 있다.
신임 국왕은 1907년 출범한 왕추크 왕조의 제5대 통치자며 왕추크(51) 전 국왕은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국가총행복(GHN)에 국정의 우선권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왕추크 전 국왕은 첫 선거를 실시하는 오는 2008년 왕위를 이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번에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셔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겼다.
이와 관련, 다고 체링 인도 주재 부탄 대사는 전 국왕이 왕위를 조기 이양한 것은 아들에게 대정부 업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링 대사는 왕추크 전 국왕의 향후 진로와 관련, "내 생각에 제4대 국왕께서는 조용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 은퇴생활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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