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학법 재개정 투쟁 범종교계 확산

기독교와 천주교 등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대한 투쟁을 다시 선포한 가운데 그동안 사학법 개정안을 사실상 지지해온 개신교 진보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까지 '개방형 이사제도'의 개정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서는 등 사학법 투쟁이 범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한국교회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는 19일 국회에서 범종교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연말까지 개방형 이사제를 등을 폐지하지 않을 경우 학교 문을 닫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종교계는 "개방형 이사제와 임시이사 파견요건 완화, 이사장 친인척 이사 임명 제한 등은 사학의 자율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사학법 재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개 교단에 소속된 78개 사립학교를 폐쇄하고 이 운동을 종교계 전체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이날 교단장회의를 열고 쟁점 사안인 '개방형 이사제도'의 개정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박희종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기존 사학법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 개정 사학법의 경우 더 큰 결점을 안고 있다."며 "개방형 이사제는 사학의 자율권을 침해할 소지가 많은 대표적인 조항으로 사학법 재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신교 목회자 30명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 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집단 삭발했다.

이날 삭발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성결교회 증경 총회장 이용규 목사를 비롯, 김종채(한국기독공보사장), 박노원(한국장로회출판사장), 장현운(서울지역 목회자협회총무), 김용관(교목 협의회장) 목사 등이다.

이에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 등도 지난주 삭발 및 금식 기도에 들어갔다.

이들은 삭발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소수의 비리 사학들을 이유로 사학법을 개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사학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순교를 각오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실천불교전국승가회·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등 진보적 종교단체들은 19일 '종교의 이름으로 더 이상 사립학교법을 흔들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보수 종교단체들을 비판했다.

김중기 석민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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