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알려진 통풍은 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즐겨먹던 귀족들이 많이 걸렸다고 해서 '왕의 질병'이라고 불려졌다. 보통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관절염으로 알려진 통풍은 푸린 대사로 인한 노폐물의 일종인 요산이 어떤 원인으로 혈중에 많아짐에 따라 요산나트륨 결정체가 관절주위나 연부조직에 침착되어 관절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푸린 대사의 마지막 산물인 요산은 항산화작용을 가진 물질로 혈액 중 약 7.0mg/dL이상의 농도가 들어 있으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흔히 고요산혈증이 통풍 발생빈도와 비례하지만 고요산혈증이라고 해서 반드시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사춘기에 1~2mg/dL 정도 증가하며 여자는 폐경기까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그 이후에 남자의 수치와 비슷하게 된다. 따라서 통풍은 남자에게서 흔하다.
남자의 경우 요산과 통풍발생률은 체중, 콩팥기능, 혈압, 음주와 상관관계가 있으며 신장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라도 요산의 배설에 장애가 있는 경우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통풍은 만성적인 고요산혈증 등이 있는 중년남자에서 잘 나타나며 환자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한다.
급성발작은 대개 2~3일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해 1주일정도 지나면 거의 없어지지만 이런 경우는 환자의 1/3에서 나타나며 약 60~70%의 환자들은 1~2년 안에 재발하는 수가 있다. 노년층의 통풍발작은 다발성 관절염의 징후가 보이며 여자의 빈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인다.
진단은 고요산혈증이 발병의 필수조건이 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통증이 동반되는 등의 임상적인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
치료는 급성발작을 빨리 없애주며 재발을 억제하고 유발인자들을 확인 후 이에 대한 대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약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위장, 신장장애와 관련) 등을 복용하면서 생활습관의 조절, 요산대사 조절을 통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통풍환자들은 음주와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술은 요산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억제하며 육류와 해산물은 혈중 요산치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식사로 흡수되는 요산은 혈중 요산의 1.0mg/dL정도만 차지하므로 실제 질적인 제한보다는 식사량의 조절이 더 효과적이다.
증상이 없이 혈중에 요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단, 요산치가 12mg/dL 이상이거나 24시간 동안 소변의 요산 배설량이 1,100mg이상인 경우는 신병증, 신결석이 있거나 위험군으로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세균성 감염 관절염이나 비정형적인 류마티스 관절염, 가성 통풍인지를 검사하거나 약물의 요산감소반응이 낮아 재발이 잦는지를 알아야 한다. 약물을 잘못 복용하거나 불안정한 약물 흡수에 따라 통풍의 차도가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통풍은 한번 왔다가 지나가는 관절통이 아니라 대사성 질환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감염'류마티스내과 홍영훈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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