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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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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 시장은 전신만신에 생선이다. 살아 있는 생선, 죽은 생선, 말린 생선, 포…. 횟집도 많고 곰장어(먹장어)포장마차도 즐비하다(30여개). 수협 공판장에서는 방금 나온 생선을 팔고, 골목엔 횟집과 수산물이 넘친다. 매일 300종이 넘는 어류가 새벽 어스름을 타고 공판장에 도착한다.

사투리는 억세고, 대기에는 갯내가 묻어 있다. 바다도, 바람도, 사람도 시끄럽다. 손님을 붙잡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입담도 만만치 않다.

"살아 있는 깁니더, 마넌(만원)엔 가 가이소."

'죽은 거 같은 데요?'

"방금 죽어서 그렇지, 좋은 깁니다."

금방 말을 바꾸면서도 민망해하지 않는다.

"잡아 널라마 잡아넣고, 끄 널라마 끄 너라."

복잡한 난전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빵 구루마(수레) 할머니, 행인을 치어놓고 되레 큰 소리다. 대구 사람이라면 당장 핏대를 세울 듯 한데, 이 곳 사람들은 웬만한 말투를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자갈치에는 2개의 큰 회센터가 있다. 신동아 수산물 종합시장(신동아 회센터)에만 186개 활어 횟집이 있다. 올해 12월 1일엔 바닷가에 7층 짜리 초현대식 새 자갈치 시장이 문을 열었다. 1층엔 활어, 선어 등 수산물을 팔고, 2층은 건어물 가게와 회센터(1층에서 고기를 사서 2층에서 먹는다.), 3층엔 생선회 아카데미, 박물관, 4층엔 관광용품 매장, 5층엔 씨푸드 레스토랑, 6층엔 테마 놀이방과 카페, 7층은 스카이 라운지다. 지하엔 주창장과 냉동 냉장창고가 있다.

그러나 예전의 자갈치가 아니다. 예전보다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20여년 곰장어를 팔았다는 '신토불이' 주인은 "예전에는 서 있을 수가 없었지예. 사람들이 밀고 짜고 다녔으니까." 라고 했다.

땅거미가 내렸지만 부두에서는 오징어 하역작업이 한창이다. 밀짚모자에 빨간 장갑 낀 일꾼들이 부지런히 몸을 놀리고, 지게차와 트럭은 굉음을 쏟으며 움직인다. 털모자와 목도리를 친친 감고 겨울 밤바람과 마주 선 자갈치 아지매들에게서는 삶의 숭고함을 엿볼 수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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