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들이 내년도 잇달아 대규모 지점 신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지점 신설을 계획, '대구·경북 슈퍼(Super)은행'으로서의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지점 신설을 생각하고 있으나 최근 '공격경영'을 선언한 기업은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농협도 올해보다 2배 이상 지점 신설을 늘릴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에 대구·경북지역과 울산 등지에서 모두 14곳의 지점을 신설한다. 이같은 규모는 올해(11곳)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다.
대구은행은 대구에서 달서구 성서3차산업단지, 대곡역, 대구지법 서부지원, 이곡동, 동구 신서동, 달성군 서재리, 수성구 사월동, 범어3동 등 8곳에 지점을 내고, 경북에서는 포항 포스코단지, 효자동, 구미 송정동 택지지구, 옥계지구, 경산 계양동 등 5곳에 새 지점 문을 연다. 또 울산에도 지점을 낼 계획.
대구은행 개인영업기획부 김진문 부부장은 "내년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지점 신설을 하면서 대구은행의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대구·경북지역 신개발지가 많이 생겨난 곳도 내년 지점 신설 숫자가 크게 늘어난 요인"이라고 했다.
시중은행들 가운데서는 기업은행이 내년 신규 지점을 크게 늘린다. 기업은행은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 2곳에 지점을 신설했지만 내년엔 5곳에 신설 지점을 낸다. 현재 대구 달성공단, 수성구 황금동, 구미 4공단과 경산 진량공단 등의 지점 신설이 확정됐고, 나머지 1곳은 위치 선정중.
기업은행은 최근 기업대출영업 중심에서 탈피, 수신영업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내년엔 전국적으로 70여 곳의 지점을 새로 낼 방침이다.
농협도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 3곳의 신설 영업점을 냈으나 내년엔 7곳으로 늘린다. 대구는 수성구와 달서구, 경북은 경주와 포항, 구미 등지에서 새 영업점을 열고, 경주의 경우, 한수원 이전 관계로 지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110곳의 신설 영업점을 냈던 농협은 내년엔 117곳에 이르는 새 영업점을 낸다.
기업은행, 농협을 제외한 시중은행들도 2~5곳의 신설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물색중이다. 21일 본점 직원이 파견돼 대구경북지역에서 내년 영업점 신설 실사작업을 벌인 국민은행은 내년 대구경북권에 2곳 정도를 신설할 전망이고 우리은행은 4곳, 신한은행은 3~4곳, 하나은행은 5곳 정도의 점포 신설을 고려중이다.
은행들의 점포 신설 동향을 살펴보면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영업점 신설을 늘리고 있으며, 새로이 공장이 밀집하는 지역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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