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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노후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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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노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더 이상 노후문제는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구체적이고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여러 형태의 연금이나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있으며, 따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 '노후준비'가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경제적 '노후준비'에만 매달림으로써 정작 중요한 '노후준비'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노후문제의 핵심은 경제적 능력과 같은 외부적 조건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에 주어진 내면적 가치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사회 속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때에는 이런저런 외부적 관계에 의해 형성된 조건들에 의해 그 사람의 가치나 역할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노년의 삶은 이와 달리 스스로 만족하고 즐기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사람의 나이가 40이면 '불혹(不惑)',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한다. 불혹은 확고한 삶의 기준을 정하여 어떤 상황에도 미혹됨이 없음을 말하며, 사회적으로도 가장 굳건하게 자신의 역할을 확립하는 때이다. 그리고 천명을 안다는 것은 지나온 삶을 통하여 삶의 이치를 깨닫고, 자연의 순리가 무엇인지를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부터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 첫 번째 수련이 마음을 너그럽게 하는 일이다. 60을 '이순(耳順)'이라 하는데, 귀가 순해진다는 것은 어떤 말을 들어도 포용하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귀가 순해지지 않으면 조금만 거슬려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되는데, 이것은 스스로의 마음을 해치고 주변 사람들을 멀어지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노후에도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마음을 너그럽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시기적인 특성상 문화적인 활동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집필을 함으로써 혼자 즐기며 만족을 얻는 사람은 여가를 선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수양을 통해 더 깊은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예나 문인화는 노후생활에 있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공 홍주 한국문인협회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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