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공격이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노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 모임에서 "고 전 총리를 초대 총리로 기용한 것은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한 뒤 고 전 총리 캠프는 분노로 들끓었다. 대권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보고 정면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고 전 총리의 성명이 나왔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공격받은 시점부터 지지도가 되레 상승세로 돌아서자 고 전 총리캠프는 엉거주춤해졌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이를 '노무현 효과'라고 봤다.
지지도가 낮은 대통령에 맞서는 듯한 모습에 국민들이 호감을 가진 것이란 풀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밀려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고 전 총리가 여론의 중심이 되면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풀이도 있다.
이후 청와대가 '고 전 총리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고 해명하자 고 전 총리측은 무대응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26일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재차 공격했으나 무대응하고 있다.
고 전 총리측은 노 대통령의 공격을 받음으로써 참여정부의 초대총리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어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대권가도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공격을 받은 고 전 총리에 대한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서 정가에서는 "역시 국민들의 눈은 생물처럼 역동적이고 때론 엄중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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