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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용대회 석권 상주여상 김현진·이미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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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아버지의 잇따른 암 투병과 죽음으로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견딘 김현진(18·상주여상 3년) 양과 엄마 차순남(42) 씨,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오래도록 방황해 온 이미현(19·상주여상 3년) 양. 이들 3명에게 지난 2006년은 온갖 시련과 고통, 방황을 견뎌내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해로 기억된다.

현진이가 최근 대한미용사중앙회가 주최한 '2006 한국미용페스티벌'에 참가해 샬론컷 & 스타일 부문과 컬러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한 것. 미현이도 지난 5월 노동부와 한국미용학원연합회가 마련한 '제1회 베타컵 미용기능경기대회'에서 신부 메이크업 부문 대상을 차지했었다.

이 두 명의 시골학교 여고생들에게 지난 한 해는 '선수의 길', '교사의 길'이라는 자신의 희망을 찾아낸 해가 됐다.

현진이에게 지난 5년여의 세월은 그야말로 참담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잇따른 암 선고와 투병, 그리고 죽음으로 단란했던 가정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현진이가 하고 싶어했던 미용사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낮에는 병 간호에 나섰고 밤 시간을 이용해 현진이에게 미용 기술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 엄마는 현진이에게 모질 정도로 엄했다.

엄마 차 씨는 "현진이가 내 딸이지만 참 열심히 했다. 혼자 미용실에서 새벽까지 연습하다 소파에서 자고 아침에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현진이는 "중학생 때부터 엄마 미용실에서 샴푸와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미용사의 꿈을 키워왔었다."며 "지난해에는 손님에게 엄청난 실수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께서 한번 실수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며 격려해준 일이 지금도 눈물나게 고맙다."고 했다.

메이크업 분야에서 전국 최고를 꿈꾸고 있는 미현이에게도 지난 몇 년은 방황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고 3학년에 올라가면서 지금까지 낭비해버린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곧바로 미현이는 미용학원에 등록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자말자 학원으로 달려가 색과 싸우기 시작했다. 이런 열정으로 불과 한 달여의 배움으로 전국대회 메이크업부문 대상을 거머진 것. 이 상은 미현이에게 그동안 꿈도 못꾸던 대학 수시합격의 기쁨을 가져다 줬다.

현진이는 내년 4월에 열릴 지방기능경기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 대회에 입상해 전국기능대회에 참가하고 나아가 세계대회 입상-국가대표 선수-지도자-대학교수로의 부푼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

미현이도 4년의 대학생활에 열정을 다해 미용고교 교사-대학교수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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