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대선 여론조사] 지역민 10명 중 6명 한나라당 지지

대구·경북민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점찍어 두고 있고 어떤 대통령을 원하고 있을까?

그리고 차기 대통령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여권의 통합신당,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선출방식,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계복귀 등 정치현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대구·경북지역 광역 및 기초자지단체장의 직무수행에 대해선 어떤 점수를 줄까?

이에 대해 매일신문사는 TBC대구방송과 공동으로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007년 대통령 선거에 관한 대구·경북 정치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일시:2006년 12월 20~21일

조사대상:대구·경북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32명

조사방법: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05%p

조사기관:(주)에이스리서치(www.aceresearch.info)

▨정당은 한나라당

지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정당지지도에서 특이한 것은 예전 지역의 주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의 큰 격차 속에 10%안팎의 지지로 2위를 지켜온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4.1%)보다도 적은 3위(3.5%)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지지층으로 분류해 온 20대와 30대 경우도 각각 5.8%, 3.2%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여권의 분열과 정개개편 혼란,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선 관심도는 65.0%로 높았다. 지역출신 대선주자들이 많아 그 만큼 관심도가 크게 반영됐다. 50대 이상 고 연령층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역민들의 정치성향은 2명 중 1명이 '보수'라고 답했지만 '진보' 성향도 37.9%로 적잖았다. 진보 성향이 적잖은 것은 정치 불신에 따른 변화 욕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젊은 층인 20대는 진보, 40대와 50대, 고 연령층은 보수 성향을 보였다.

▨누굴 찍을까?

◆여론은'이명박'=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양강구도 속에 이 전 시장(42.9%)이 박 전 대표(34.4%)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주요 언론사의 대구·경북 판세 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앞선 양상을 보였으나 본지 조사에선 지지도가 역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안방'을 뺏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달성군)가 있는 대구의 경우, 예상과 달리 이 전 시장(46.7%)이 박 전 대표(31.3%)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두 주자가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경우, 이 전 시장은 동구와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박 전 대표는 중·서·북구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경북에선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구미(47.9%)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고, 이 전 시장도 자신의 고향인 포항 등 동부권(46.5%)이 최대 지지기반이었다. 경북의 경우 박 전 대표와 이전 시장이 동·서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계층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이 전 시장의 선호가 박 전 대표보다 높은 가운데 남성은 이 전 시장을 선택했고, 여성은 박 전 대표를 상대적으로 선호, 성 대결 양상도 엿보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선거 관심층의 경우, 이 전 시장(48.3%)이 박 전 대표(33.8%)보다 앞섰으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시장(46.2%)과 박 전 대표(41.5%)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도 이 전 시장(47.9%)이 박 전 대표(40.7%)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는 이 전 시장의 지역우세에 대해 ▷'대구·경북 사람 이명박' 전략이 먹혀들었고 ▷한반도 대운하 등 이 전 시장의 이슈 선점 휴과 ▷이 전 시장의 전국 여론 조사 1위 편승효과 ▷이 전 시장의 경제 위기 대처 적임자론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충성파는 '박근혜'=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현재 선호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지지 견고성. 이 부분에서 박 전 대표(53.0%)가 이 전 시장(44.9%)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명 '충성파'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보다 많다는 대목으로 향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두 주자간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전 시장에 비해 조용한 대선행보를 보여온 박 전 대표는 이달부터 대구·경북지역을 비롯, 전국에서 본격적인 대권 세몰이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박·이 두 사람을 놓고 대구·경북 표심 향방이 어떻게 요동 칠 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열린우리당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지도가 1%도 안돼 밑바닥 수준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그대로 반영됐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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