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실] 아토피 피부염 한방치료 어떻게

Q 건조한 겨울철이면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집니다. 팔, 다리는 물론 몸 전체에 피부가 바싹 마르며, 가렵다고 합니다. 심지어 눈 주변까지 붉어집니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A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내선' 또는 '개선'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환자는 '태열'(크면서 없어지는 성장열)을 동반한 열성 체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아토피의 한방적 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태독'(몸에서 나쁘게 작용하는 선천적 열), '열독'(태어나서 생기는 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혈분(혈액과 진액)의 조열(건조한 열)로서 '풍독'(몸의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번지는 피부병의 현상)과 '열독'이 피부에 작용해 피부를 건조하고, 가렵게 합니다. 한방에서 비장은 살을, 폐는 피부를, 간은 근육을 주관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풍습열'이 비장과 폐, 간을 손상시켜 아토피가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고기나 생선을 먹고 체하는 바람에 간에서 독소가 해독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알레르기성 질환의 가족력, 스트레스, 면역억제제, 생활 속의 유해물질 등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주로 나타나는 아토피 증상은 심한 가려움, 피부의 건조 및 습진 등입니다. 아토피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심지어 10년 이상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려워서 긁고 나면 그 자리가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져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보통 체질적 요인이 많습니다. 생후 1년 안에 시작되는 영아 습진은 음식물, 생후 2년 이후에 첫 발진이 돋는 경우는 꽃가루나 개, 고양이, 새의 털 등 바깥 요인으로 인해 증세가 나빠집니다. 소아기(4~10세)에는 심한 가려움에 기관지 천식을 동반하고, 사춘기 이후에는 붉은 반점, 인설(하얀 비늘 같은 것), 수포성 반점 또는 가려움이 함께 생깁니다.

치료를 위해선 알레르기 유발식품, 스트레스, 술과 담배, 세제의 지나친 사용, 로션이나 화장품의 남용, 가구나 집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 대기오염에 대한 발병 원인을 없애거나 최소화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청혈해독(혈을 맑게 하고 독소를 없앰), 윤피부(피부를 윤기 있게 함) 등의 효능을 가진 한약재를 주로 쓰며, 사상체질을 감별해 처방을 달리 하기도 합니다. 당귀, 천궁, 형개, 방풍 등은 태독과 열독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한약재입니다. 이런 약재로 만든 한약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 생활환경의 개선 등을 함께 한다면 아토피 피부염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저항력이 떨어져 생긴 질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유원희(수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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