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제게 주어진 합법적 권력을 마지막 날까지 행사할 것"이라며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매주 국무회의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 26일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라고 공언한 것과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국민평가 작년에 완전히 포기=대통령이 국민들한테 지지와 신뢰가 날로 계속 떨어진다. 2006년에는 올라갈 것인가 그런 기대를 해봤는데 별 볼일 없었다. 올해 그런 기대를 안하기야 하겠습니까만 크게 기대하지 않을련다. 그러나 국민들의 평가는 잘 받고 싶은 욕심 있었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작년에 완전히 포기해 버렸다. 2007년엔 신경을 안쓰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참여정부 성과 자신=임기 그만두고 나가서 몇 년 지나면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새로운 경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 각지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잘 계획된 도시로 가게 될 것이다. 21세기에 우리가 살고 싶은 공간, 우리가 살아야 할 공간의 바람직한 모습을 구현해 낼 것이다. 용산공원도 우리 국민들한테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참여정부가 과연 큰 소리를 할 수 있나를 계속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레임덕은 없다=자꾸 '레임덕', 심하면 '식물 대통령'을 얘기하는데 본시 누구라도 때때로 다리를 다칠 수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길 바란다. 대통령에게 합법적으로 주어진 권력 말고 아무 권력도 가진 적도 없고 행사한 적도 없다. 여소야대 국회를 안고 소위 정치적 맞바람을 안고 걸어왔다. 언론환경은 제가 자초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저도 저 나름대로 역사에 대한 관점이 있어서 맞서왔다. 그 환경에서 4년 동안 걸어왔는데 남은 1년 무슨 장애 있으랴 하는 것이 제 심정이다. 물론 그 전보다는 못할 것입니다만 제게 주어진 합법적 권력을 (임기)마지막 날까지 행사할 것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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