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사랑 돼지꿈
돼지와 난 태어나기 전부터 인연이 깊다. 어머니의 태몽이 바로 돼지꿈이다. 비록 황금돼지는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큰 돼지 3마리가 입에 잔뜩 음식물을 묻히면서 먹더니 어머니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의 꿈을 꾸었다.
그 때 당시 어머니는 아버님께 우스개 소리로 한꺼번에 3명이 태어나는 건 아니냐는 소리를 하셨단다. 비록 그때 내가 2명의 형제와 함께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두 명의 누나와 나 이렇게 3마리 돼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로 나와 돼지의 인연은 더 이상 없는 듯 하였다. 그렇게 지내다 3년여전 나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본의 아니게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실직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자동차 사고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등 풀리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였고 하루는 꿈에 돼지가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허황된 내용이지만 울타리에 안에 엄청난 숫자의 돼지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꿈이었다. 이전에도 복권이나 로또 등을 사면서 돼지꿈 꾸길 은근히 바란 적이 있었지만 그렇게 꿈에 나타나지 않던 돼지가 신년에 내 꿈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난 돼지 휴대폰 줄을 사서 늘 가지고 다니면서 힘들 때 마다 돼지를 쳐다보면서 힘을 얻곤 하였다. 그 한해 동안 난 그토록 바라던 당당히 1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되었으며, 또한 지금 결혼을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나의 반쪽도 찾았다. 우리는 지금 서로가 서로를 부를 때 돼지라고 별명을 짓고 호칭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쁘고 사랑스러울 때는 귀염돼지라고 부르며, 밉고 마음을 몰라주어 원망스러울 때는 투정돼지, 삐짐돼지 등으로 불러 막상 싸워도 곧 화해를 하게 된다. 올해는 돼지 해인 만큼 어릴적에 많이 이용한 빨간 복 돼지 저금통을 사서 선물을 하고싶다. 돼지야!! 고맙다. 모두모두 새해에 돼지꿈을 꾸세요.
이재진(대구 서구 평리4동)
2) 놓쳐버린 돼지꿈이 아쉽지만
나는 12월31일 잠을 자면서 제발 돼지가 꿈에 나타나지 않기를 매년 빈다. 1985년 12월 31일 꿈에 돼지가 나타났다. 그것도 한마리가 아니고 대여섯 마리는 된 것 같다. 검고 털이 북실북실한 산나운 멧돼지가 나에게 달려 들었다. 꿈이지만 얼마나 무서웠던지. 돼지를 막대기로 때리고 돌을 던지고 나중에는 죽으라고 도망을 쳤다. 밤새도록 집 주위를 맴돌았다. 잠에서 깨어나니 다리가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허망하고 아쉽던지. 꿈에 돼지가 나타나면 안으라고 했는데 1986년 나에게는 악몽이었다.
도망가면 불길하다든데 그해 대학원 시험은 다 떨어지고, 취직도 못하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무섭더라도 돼지를 껴안을 걸. 그랬으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공부를 계속 했으면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 예쁘고 똑똑한 딸 다경이가 내 옆에 없었을 것이다. 진지하게 앞에서 수학문제을 풀고 있는 딸을 보면 지금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올해는 돼지해라서 그런 지 20년 전 일이 더 선명하게 생각이 난다. 약간의 아쉬움과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 등등.
안순임
3) 우리 솜씨 보실래요?
신문을 보고 황금돼지 새해를 맞이하는 돼지그림을 그려봤습니다. 2007년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길 빌어요. 물론 저희들에게도요.
배강영(용계초등학교 6학년) 조준석(2학년) 이승미(1학년)
4) 둘째를 보내준 복덩어리 돼지꿈
"여보, 나 어제 꿈꿨다." 생전 꿈이라고는 꾸지않는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말했다. "아니, 뭐 대단한 꿈이라도 꾸기라도 했어?" "응, 돼지꿈 꾼 거 같아." 아니 돼지꿈이라니 이게 웬일? "내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했거든 한참 낚시를 하고 있는데 입질이 오는 거야. 그래서 한바탕 씨름을 하고 올려보니까 커다란 물고기가 잡힌거야. 그래서 그 놈을 자루에다 넣고 집으로 와서 열어봤더니 멧돼지로 변해있는 거야. 그것도 황금빛 멧돼지로. 다리도 길쭉한 것이 늘씬하게 잘 빠져서 황금색으로 빛나더라구. 여보, 우리 복권 사자."
그래서 정말 날아갈듯이 복권가게로 달려가 즉석복권 열장과 로또 1만 원 어치를 샀다.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사이좋게 복권을 반으로 나눠 긁었지만 결과는 1천 원짜리 달랑 2장만 걸렸다.
"그래, 실망하기는 일러. 아직 로또가 남아있잖아." 그렇게 로또당첨일인 토요일을 기다려 TV 앞에 앉았다. "1등 당첨! 번호야 나와라!"하고 외쳤건만 결과는 꽝!! "이게 뭐야? 그거 순전히 개꿈이네." 남편은 아쉬워 했답니다. 그리고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자꾸 소화도 안되고, 몸도 쳐져서 약을 지어다 먹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해본 임신테스트. 만세!
남편이 교통사고로 오랜 병원생활을 한 뒤 얼마 전 퇴원했고, 둘째를 바라고 있었지만 임신이 안돼 하나로 만족하자며 포기하고 있었던 우리에게 임신은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다. 결국 그 돼지꿈은 바로 태몽이었다. 건강하게 자란 둘째 돌 잔치를 얼마전 조촐하게나마 치렀다. 유진아! 진영아!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
이미정(대구 남구 대명4동)
5)돼지꿈과 즉석복권
흔히들 돼지꿈을 꾸면 행운이 들어온다거나 횡재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돼지해를 맞고보니 몇 해 전 내 꿈이 또렷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2001년 1월, 내가 중학교 3학년 올라가던 무렵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 나 돼지꿈 꿨어. 진짜야. 돼지를 봤다고." 난 꿈 속에서 작은 분홍색 새끼돼지와 꽃 치장을 한 검정색 멧돼지를 여러 마리 보았다. 그냥 말로만 듣던 돼지꿈을 내가 직접 꾸고 나니 어찌할 줄을 몰라 날뛰다가 갑자기 복권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즉석복권을 2천 원 어치를 샀다. 내 생애 복권은 처음 사 본거라 무척 떨리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동전으로 긁기 전에 손이 멈추었다.
'내가 만약 돼지꿈 하나로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시동안 행복한 꿈을 꾸었다. 결국은 4개 중 1개가 500원에 당첨되는데 그쳤다. 너무 큰 기대에 실망감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500원이라도 돼지의 힘이라며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현선경(경북 청도군 이서면 학산2리)
6) 선명한 돼지꿈에 부푼 기대
학교 이층 창문에 돼지새끼 수 백 마리가 나를 보며 시끄럽게 울길래 '새끼 돼지 창문에서 떨어지겠다. 들어가라. 들어가'라며 손짓하며 눈을 떴다. 나이 칠십이 되도록 그렇게 선명한 돼지꿈은 꾼 적이 없었다.
하루 종일 눈에 선한 새끼돼지. 옛부터 좋은 꿈은 말을 안한다길래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입이 근지러웠지만 참았다. 마침 대구여성단체 운동회가 열렸다. 새벽같이 운동복을 차려입고 나간 운동회에서 'O, X 퀴즈'가 열렸다.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왕창 떨어져나가는 회원들. 여섯번째 문제를 낼 때 남은 사람은 8명 뿐. 문제는 '대구'경북이 우리나라 저출산 1위다.'는 내용. 나는 얼마 전 매일신문에서 본 기사가 기억났다. 당연히 'O'에 줄을 섰고, 나와 함께 5명이 살아남았다.
기뻐서 펄쩍 뛰는 내게 카메라맨들이 몰려왔다. 뒤늦게 남편에게 돼지꿈 이야기를 했다. 남편과는 매일신문 라이프매일 퍼즐풀기를 하며 내기도 한다. 나이 칠십이 넘어도 동심으로 돌아가 자녀나 부부간에 퀴즈를 풀며 대화를 나눈다. 새해 황금돼지해에는 모두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
박재희(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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