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영화에서 보듯 리모콘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10년안에 반드시 현실화됩니다."
성서3차산업단지 대구테크노파크 벤처공장 5층. 지능형 자동차 시스템 연구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지능형시스템 연구팀의 실험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선봉(44) 팀장을 비롯해 진성호(41), 손준우(39), 이성훈(37) 선임 연구원 등 11명의 연구원들은 밤 12시까지 연구실 불을 밝히는 날이 다반사다.
"억대 연봉을 뿌리 치고 온 후배 연구원들이 고맙죠. 과학도로서의 자존심이나 이런 저런 인연으로 DGIST에 오게 됐습니다."
연구원들은 지멘스, 모토롤라. 국방과학연구소 등 좋은 연구환경에서 억대연봉을 받고 일하다 DGIST로 적을 옮겼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맏형인 이선봉 연구원과 민간회사 연구실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으로 스카우트제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팀장도 한 대학 교수직과 국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자리가 났지만 고심끝에 DGIST로 옮겼다.
진 연구원은 자동차 통합전자장치 하드웨어 설계분야 전문가이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차세대 전차 네트워크시스템을 연구했던 이성훈 연구원은 차량네트워크시스템 전문가다. 손 연구원은 개발방법론(모델베이스)전문가.
연구팀은 1년 6개월만에 '차량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테스트 자동화 방법'등 특허를 19개나 획득했고 저명 국제학술지에 30여편의 논문을 게재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과학기술부로부터 207억원 규모의 '톱브랜드(Top Brand) 프로젝트'과제와 50억원 규모의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화 지원 지역혁신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진 연구원은 엄마같이 느긋한 성격, 손 연구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큰형'스타일, 이성훈 연구원은 차분해 호흡이 잘 맞는다."고 연구팀을 자랑했다.
손 연구원은 "사업화에만 몰두하는 기업연구소와 다르게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고 학문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DGIST로 잘 옮긴 것 같다. "고 했다.
지능형 자동차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후진할 경우 180° 회전하는 파워시트를 이용해 운전자가 뒤를 보며 리모콘으로 주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차 밖에서 리모콘으로 주차를 시킨다든지, 출근할때 집앞에 차를 대기시켜 둘 수도 있다. 조향장치, 브레이크, 동력, 공조장치 등 조정가능한 장치들을 컴퓨터로 통합시켜 운전할 수 있다.
"팀원들간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대구·경북 산업에 도움을 주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자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입니다."
연구팀은 일차적으로 자동차 전자시스템을 발전·통합시켜 '자동차의 진화'를 견인한 뒤 운전자나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자동차와 사람의 통합'을 현실화 한다는 연구목표를 잡고 있다.
멀리는 차량이 도로나 다른 인프라와 정보소통을 하면서 운전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원들은 세계 완성차 업계들이 기술상용화에 도움을 받고 있는 미국 미시간대, 일본 나고야대, 독일 아헨공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구기관으로의 성장을 다짐했다.
"5년안에 지능형 자동차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톱 5연구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지켜봐 주십시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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