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 무는 겨울철 집단 식중독

한겨울의 집단 食中毒(식중독) 사고가 심상치 않다. 며칠 전 대구 2군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수백 명의 장병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이더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이번엔 지역의 중견 기업 한국델파이에서도 유사한 급식 사고가 발생했다. 연초부터 식중독 憂患(우환)이 확산되지 않을까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델파이 측은 5일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1천400여 명의 직원 중 61명이 설사와 복통을 동반한 식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일 551명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던 군부대에서는 이 중 127명이 군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태는 '식중독=여름철 사고'라는 고정관념에 경각심을 갖게 한다. 이미 지난 12월 중순, 경기도와 강원도의 초등학교에서 학생 39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이 중 13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대구 지역의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는 겨울철이 더이상 식중독 발생의 안전 지대가 아님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군과 업체 측이 각각 환자와 조리 종사자의 가검물 채취 및 전문기관 검사 의뢰'전직원 역학조사 등 발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더이상의 환자 발생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이 와중에 군부대 측이 환자 수를 잘못 집계하는 등 고의적인 축소'은폐의 의심을 받은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특히 노로 바이러스 등의 식중독 균은 추위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異常暖冬(이상 난동) 현상과 집단 급식 확대 추세에 따라 집단 식중독 사고는 이제 연중 언제,어디서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만큼 주의를 요하는 사안이 됐다.

식중독 사고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예방이 관건이다. 첫째도, 둘째도 '청결한 衛生(위생)'이다. 지금처럼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愚(우)를 더이상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식중독 불안감을 지닌 채 밥을 먹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공부도, 일도, 국방의 의무도 제대로 해낼 수 없음은 不問可知(불문가지)다. 이번 사태는 청결한 급식 시설, 조리 종사자의 철저한 위생의식, 식자재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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