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여심 사로잡을 '한국명품관' 문 연다

"중국 여심을 사로잡아라!"

최근 중국 닝보에 대구 패션업체들의 여성 의류를 상설 전시·판매하는 '한국명품관'이 문을 열었다. 이번 매장 오픈은 섬유 원단 진출에서 벗어나 자체 완제품을 갖고 해외에 문을 연 첫 공동 판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매장은 지난해 9월 봉제기술연구소가 경북도에 제안해 6천만 원 가량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김규만 봉제기술연구소 이사장은 "지역에서 섬유와 관련된 해외 전시회를 많이 하고는 있지만 업체들이 수주를 받는 것이 전시회 기간에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단발성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10월 열린 '닝보국제복장박람회'에서 중국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았고 한국 제품을 상시적으로 구입하려는 의견도 있어 박람회 직후부터 장소 섭외 등 준비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닝보 천일 광장 한켠에 22평 규모의 '한국명품관'을 열게 된 것. 이 백 봉제기술연구소 기업지원팀 팀장은 "중국에서 떠오르는 패션 도시인 닝보 중에서도 천일 광장은 대구의 로데오 거리처럼 가장 중심이 되는 패션 집산지로 외국 명품 의류 판매점들이 많다."고 전했다.

매장에 전시·판매되는 여성 의류들은 예예(Ye-Ye)와 여피(Yuppie), (주)지현섬유, 스타붐(starboom) 등 지역 패션업체들의 제품들. 김영진 예예 이사는 "닝보박람회 때 우리 제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상설 전시·판매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향후 중국 곳곳에 자체 매장을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주)지현섬유의 경우 현재 기능성원단을 전시하고 있지만 여성용 골프웨어 제작 등 여성 의류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에 전시·판매되는 여성 의류는 보통 5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들로 중국 상류 여성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백 팀장은 "중국은 남성복 중심이라 여성 의류 산업이 취약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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