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문인들의 신년교례회…매일신춘문예 '뒤풀이' 행사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정진해서 자기 세계를 깊고 넓게 펼쳐나가기 바랍니다." 소설가 김원우(계명대 교수) 씨가 2007년도 매일신춘문예 당선자들에게 전한 당부의 인사말이다.

6일 오후 매일신문 빌딩 8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신춘문예 시상식에 이은 뒤풀이 행사는 새로 탄생한 문인을 축하하는 자리이면서, 또한 지역 문인들의 신년 교례회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매일신춘문예 50주년을 맞아 많은 문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상식 연회장에서 술과 음료수를 주고 받으며 정담을 나누던 문인들은 신문사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생근 교수(서울대), 권기호 시인(경북대 명예교수), 김원우 교수, 이정환 시조시인, 수필가 정혜옥·구활 씨 등

심사위원을 비롯해 수상자와 지역 문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원로와 젊은 작가들의 세대를 뛰어넘는 문학담론의 장. 중견 문인들의 주옥(?)같은 자기성찰과 당선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올해는 "열심히 공부하자"가 주된 화두였다. 정재숙 시인은 '잘 닦인 고속도로와 낙엽 쌓인 오솔길'을 비유하며 "독자의 가슴에 눈물 한 방울 머금을 수 있는 좋을 글을 써달라"고 했다.

오랜만에 뒤풀이에 참석한 문인수 시인(대구시인협회장)은 "이룬 것이 다 이룬 것이 아니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훌륭한 작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마이크가 옮겨갈 때마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빚어내는 덕담과 재기발랄한 언어의 성찬과 함께 시낭송도 시나브로 이어졌다. .

강문숙·박지영·황영숙 등 여류시인들이 선배 문인과 당선자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고, 박해수 시인과 소설가 엄창석 씨가 뒤늦게 자리에 동참하면서 분위기가 더 무르익었다. 김정남(단편소설) 씨 등 당선자들도 자리를 옮겨다니며 선배 문인들의 덕담과 애정어린 질책을 새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문인들의 뒤풀이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계속된 건배로 후끈 달아오른 술자리는 2차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박정남·박지영·박미영 시인 등 '여류 3박'이 일찌감치 자리잡은 주점에 20여명의 문인들이 합세했다. 저마다 시같은 노래들을 엮어냈다.

과묵하기로 정평이 난 김원우 교수조차 이날 만큼은 2~3곡의 노래를 열창하다가 마이크를 잡은채 뒤로 넘어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2차로도 성이 차지 않았다. 몇몇 '열혈문인'은 결국 포장마차로 이동했다. 매일신춘문예 시상식 뒤풀이의 열정과 낭만에 추운 겨울밤도 그저 무색할 따름이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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