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말씀하시거든 머리숙여 공손히 듣도록 하라. 앉아서 말씀하시면 앉아서 듣고 서서 말씀하시면 서서들어라."
영하의 매서운 바람이 살갗을 파고드는 지난 주말 영주 선비촌 강학당에 마련된 성균관 청소년 선비예절교실은 서울에서 나들이 온 청소년 30여 명이 '사자소학' 읽고 해석하느라 떠들썩했다.
"아비~부(父), 어미~모(母), 있을~유(有), 명할~명(命), 숙일~부(俯), 머리~수(首), 공경할~경(敬), 들을~청(聽)····"반주와 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졌다.
박현아(서울 남산초 5년) 양은 "한문이 너무 어려워 조상님들이 공부할때는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라며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고, 전통 한옥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상만(59) 성균관 예절학교 훈장은 "사자소학은 동양의 고전들 중에서 그 정수만 뽑아 엮은 중요한 초·중등반 교재로 선행에 대한 권장과 악에 대한 경계,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의 뜻을 짧은 경구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며 "예의와 도덕이 붕괴된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겐 보약"이라고 말했다.
성균관 청소년 예절학교는 매년 겨울·여름방학을 맞아 영주선비촌 강학당에서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과 전통문화의 이해, 바람직한 인간관계확립,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청소년 선비문화 예절캠프를 기수당 4박5일 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캠프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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