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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이 좋아요"…'차이나 펀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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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펀드 자금 43% 몰려…수익률 9%대 상위권 휩쓸어

"손님, 어떤 상품을…"

"아, 다른 말 필요 없고, '차이나펀드'부터 꺼내보세요."

요즘 펀드 상담 창구마다 벌어지는 풍경이다.

예전엔 어떤 펀드에 가입할지 망설이고 오는 고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차이나펀드가 떴다'는 말이 퍼지면서, 펀드 시장에서 '차이나펀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시내 각 투신사나 증권사 관계자들은 올들어 '차이나펀드' 가입열풍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일부 차이나펀드들이 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면서 벌어진 현상.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개월동안 외국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10개 펀드를 집계한 결과, 중국 관련 펀드가 여전히 절반 이상(6곳)을 차지했다.

중국 투자펀드 중 가장 인기 있는 펀드는 신한BNP파리바투신 '봉쥬르차이나주식1'. 한달동안 1천439억 원이 몰린 덕분에 전체 외국 펀드 중 수탁액 1위(8천964억 원)를 지켰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선보인 외국 펀드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

삼성증권 조사결과, 지난달 중국펀드에만 모두 4천257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년동안 외국 펀드에 들어온 자금 중 43%가 중국펀드에 쏠렸었다.

펀드 전문가들은 차이나펀드 인기는 특별한 시장 충격이 있기 전까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기업 등에 투자하는 차이나펀드는 중국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전망이 여전히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항셍지수 경우, 지난해 1월3일 2천19포인트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에는 2천802포인트까지 올랐었다.

실제 올들어서도 국내 펀드의 부진 속에서 차이나펀드들은 좋은 성적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모닝스타가 이달 첫주의 펀드수익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투신의 '봉쥬르차이나주식 1'과 '봉쥬르차이나주식2(모)'는 한주간 각각 9.87%와 9.8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수익률 상위 1,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차이나솔로몬주식 1'과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 형모'도 각각 8.73%와 8.50%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모'와 '미래에셋차이나어드밴티지주식형 1' 등도 8% 넘는 주간 수익률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한편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주요 차이나펀드 수익률을 보면 신한BNP파리바투신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연초대비 49.98% 상승하는 등 상당수 차이나펀드들이 고수익률을 나타냈다.

강성곤 미래에셋 금융프자자 상인지점장은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은 중국 펀드가 곧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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