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오을 농해수위원장 "한·미 FTA 미루자"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권오을(경북 안동)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3월 체결되면 농업분야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2,3년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최근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나오고 기준치 이상의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15일부터 열리는 한·미 FTA 6차 본협상에서 이를 문제삼고, 농업분야의 직접적인 피해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FTA 체결로 인한 농업분야에 대한 내년도 예산 및 대책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향후 3년간 쌀소득보전 목표가격 설정과 현 정부에서 재점검하고 있는 농촌종합대책 등 농업의 전반적인 대변혁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 뒤 협상에 임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초 참여정부의 계획대로 FTA 체결 순서를 지킬 것도 촉구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참여정부는 2년 전만 해도 FTA 체결 1순위는 EU(유럽연합), 일본, 인도 등이며 미국과 중국은 다음 순위였다는 것.

권 위원장은 "참여정부가 미국과의 외교·안보적 책임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을 최우선 순위로 올려 FTA로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농업이 희생하는 대신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이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100이라는 이익을 얻더라도 농업분야의 20~30에 해당하는 피해는 생존과 직결된 절박한 문제인 만큼 단순히 양적 비교논리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