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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표기 변경' 일본에 발목 잡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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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일본의 침략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왜구의 출몰이 잦았고, 日帝(일제) 식민 통치 시절에는 독도는 다케시마, 동해는 일본해라고 이름을 바꿔치기당했다. 그 뒤 일본은 틈만 나면 독도를 노리고 동해를 자기들 바다라고 우기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동해는 대한민국 주권이 살아있는 상징적 장소다. 애국가 첫 부분이 '동해물과'로 시작하는 이유다. 그렇게 온 겨레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동해를, 노무현 대통령은 '평화의 바다'나 '우의의 바다'로 바꿔 부르자고 일본에 제안했다. 그리고 거부당했다고 한다.

할 말을 잃게 하는 경박한 發想(발상)이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역사관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비공식으로 한 발언이고 그 후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고 해명하지만 기가 찰 노릇이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대통령의 입에서 동해의 다른 이름이 나왔다는 자체가 일본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동해 명칭 포기는 아니라는 청와대 설명은 앞뒤 맞지 않는 구차한 변명이다.

불과 19세기에 일본해라고 처음 등장한 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국제수로기구가 사용하면서 이를 정당화해온 일본은 새로운 빌미를 잡았다고 쾌재를 부를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해를 고집할 수 없는 守勢的(수세적) 입장에서 명칭 변경 절충을 시도했다고 포장할 것이다. 독도를 끊임없이 건드려 자기들 記錄(기록)과 세계 여론에 명분을 축적하는 교활한 짓과도 다름없는 뜻밖의 성과를 얻은 셈이다. 결국 사려 깊지 못한 말 한마디가 삼국시대부터 우리 바다이고 세계 古(고)지도가 대부분 표기하는 동해를 불리한 분쟁거리로 만들어 놓았다. 동해는 특별히 대구 경북의 숨결이 서린 바다다. 동해를 달리 부를 수 없다. 동해는 동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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