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도심에 대한 도시개발계획이 20여년째 행정구역 남쪽 끝자락인 상주 경계지점 쪽으로 치우쳐 진행되는 바람에 현재 문경에서는 상당한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중반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현재 구시가지인 점촌1동에 있는 시청사를, 89년 상주 함창읍과 인접한 점촌 5동으로 이전하면서 극심한 도심 불균형 개발이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에 구시가지 중심 상권에 있던 한전 문경지점과 문경제일병원이 각각 점촌5동으로 이전했고, 2005년 등기소, 2006년 연금관리공단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옮겼으며 올 3월에는 경찰서가 이곳으로 이전한다.
이 바람에 점촌5동은 관광서 대부분이 집중된데다 인근 일대 60여 만㎡가 택지로 집중 개발되면서 베드타운에다 상권까지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신시가지로 거듭났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점촌5동은 남·서쪽이 모두 상주 함창읍에 가로 막혀 더 이상 팽창이 불가능한 한계상황에 도달한 상태. 이런 상황에서 관공서들을 구시가지 중심으로 균형있게 흩어 분산시킨 것이 아니라, 점촌5동으로 몰아 넣는 바람에 도심 발전 불균형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도시개발이 문경을 관통하는 영강을 배제한 채 이뤄져 쾌적한 주거환경은 커녕 고수부지 등 시민휴식공간이 전혀 확보되지 못해 시민 불편이 많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도시개발이 북쪽인 호계·마성면 문경읍 방향으로 이뤄져야 했는데 정반대로 갔다."면서 "시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도시개발안을 검토·분석했더라면 시행착오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는 최근 관공서들의 점촌5동 집중 이전은 문제가 많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점촌시와 문경읍이 통합돼 문경시가 된 95년 이전에 이뤄진 도시개발계획의 불가피성 때문에 빚어진 측면이 크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시청 이전은 부지 2만여 ㎡를 지역 유지가 기부했기 때문"이라며 "점촌과 문경이 분리돼 있을 때 당시 점촌시 청사를 문경 쪽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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