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선생님 빨리 오세요" 칠곡 읍·면 '컴퓨터교실'

"약목에 살고 있는 늙은이 입니다. 동안리 벌꿀참외 마을에서 컴퓨터를 배워서 즐거운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보화마을에 컴퓨터 선생님이 안계셔서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들을 컴퓨터 세계로 이끌어 주신 전은하 선생님이 꼭 필요합니다. 선생님을 속히 보내주시어 못다 배운 기능을 배우게 해 주십시요."

한창 컴퓨터 재미에 빠진 약목읍 황태학(75) 할아버지가 칠곡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사연이다.

시·군지역 읍·면 사무소에 설치돼 노인들의 컴맹 탈출에 큰 역할을 하는 컴퓨터교실 '인터넷폴리스'에 연초만 되면 교사가 없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컴퓨터 도움이 교사들은 연간 300일 임시직 신분이어서 연말이 되면 근무기한이 끝나 매년 연초에 다시 선발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매년 1월은 거의 교육이 이뤄지지 못한다.

또 매년 새로 선발하다보니 교사들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 컴퓨터에 입문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낯가림이 심해 교사들이 바뀌면 친해지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김영자(왜관읍) 할머니는 "금방 가르쳐주어도 그자리에서 금새 잊어 버리고 또 묻고 또 묻고 해도 언제나 웃는얼굴로 저희 나이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시는 김정희 선생님을 저희들은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조기상(76) 할아버지도 "이제 겨우 기초를 익힐 즈음 선생님이 안 계셔서 막막할 따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애타게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싶어하고 있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칠곡군 정의관 정보통신과장은 "10일부터 일주일간 인터넷으로 교사들을 모집 공고중이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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