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침체를 못 벗어나고 있는 대구 미술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실로 수년 만의 용트림의 근원지는 대구화랑협회다. 지난 해 12월 이희수(57) 공산갤러리 관장이 새 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 회장에 따르면 자신이 수십 년간의 미술 관련 이력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것이라고.
이미 지난해 한국화랑협회 이사직을 맡으면서 지역 미술 부흥안을 내비친바 있는 그는 이를 위해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에 협회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 사이 시 관계자 등과 접촉해 오는 6월 가칭 '대구아트페어' 개최도 거의 확정된 상태. 이 회장은 "그 동안 대구화랑협회 활동이 너무 미진했다. 지금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춘자(66) 송아당화랑 관장이 4일부로 한국화랑협회 대구지회장으로 선임돼 관련 행사 추진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박 지회장은 "대구화랑협회는 물론 지역 미술단체와 힘을 합쳐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11개 회원 화랑을 지닌 대구·경북 지역의 위상에 걸맞은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질 기반이 형성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
이상래(55) 봉산문화협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해 봉산문화협회는 여름 틈새 시장을 겨냥한 썸머아트페어 첫 개최에 이어 기존 행사와는 다른 봉산미술제 행사를 마련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썸머아트페어 성공에 힘입어 22일부터는 겨울아트페어가 진행될 예정.
이에 따라 대구에는 올 한 해 썸머아트페어(2월), 봉산도예축제(4월), 한국국제아트페어(5월 서울), 대구아트페어(6월), 봉산썸머아트페어(7월), 봉산미술제(10월), 한국화랑미술제(10월 서울) 등 굵직굵직한 미술행사들이 예고돼 있어 미술 관계자들이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지난 2003년 아트 엑스포를 마지막으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터여서 올해 아트 페어 행사의 성공 여부가 향후 대구 미술시장의 부흥을 가름할 전망이다. 이상래 회장은 이와 관련, 성공적으로 끝난 지난 기획전을 예로 들며 "참신한 작품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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