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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칼럼] 이번엔 '콜롬보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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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한나라당 당원집회에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주최 측이 大選(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어떤 각오와 투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쓴소리나 충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드린 말씀이 얼마 전 본란에도 썼던 '탁구黨(당)' 이야기였다.

그 뒤 또 한 번 다른 지구당 당원집회에서 강연 기회가 있었는데 때마침 지방 당 간부의 성희롱 사건이 또 터진 뒤라 '비아그라당' 같다는, 조금은 결례되는 표현을 썼던 적이 있다.

차떼기당의 부도덕한 이미지가 되살아날 여지가 있는 일은 티끌만한 실수나 事故(사고)도 없어야 대선 승리를 꿈꿀 수 있다는 경계의 당부였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경선 후보끼리 相生(상생)을 위해 서로 헐뜯거나 상대가 내놓은 공약 이슈나 정책 비전에 대해 재 뿌리는 짓은 하지 마라는 우려의 부탁은 두 번이나 드렸다.

덧붙여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선거 전략 싱크탱크 겸 사령탑이었던 '여의도 연구소'팀은 김대업 같은 친구한테도 당할 정도로 머리가 모자라는 집단이 아니었느냐는 쓴소리도 했었다.

며칠 전 대선 참패 당시 바로 그 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냈던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말 실수 수준보다도 더 모자라 보이는 허튼소리를 해 시끄러운 것 같다. 유 의원의 논리는 이명박 후보가 약점이 많을지 모르니 미리 파헤쳐야 본선 직전에 낭패당하는 일이 없을 것 아니냐며 언론 등에서 제대로 검증을 해주지 않으면 자기편 캠프에서라도 검증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이런저런 약점이 우리당 측의 파일에 수십 건 담겨 있다는 '소문'은 어제오늘 퍼져 있는 소문이 아니다.

기업인 출신에다 개인재산이 수백억대를 넘는다는 상황만으로도 네거티브한 약점이 숨어 있을 것이란 의심을 할 수도 있다.

국민들이 선거 막판에 이런저런 흠은 봐주고 넘어갈 만하지만 '그것만은 안 되겠군' 할 만한 약점도 있을 수는 있다. 그렇게 되면 애초부터 결정적 약점이 없는 후보를 본선에 올려놓는 게 대권 탈환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이 후보 측은 서울시장 선거와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때 이미 검증받을 건 다 받았으니 거리낄 것 없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부자지만 가난한 빈곤층 출신임도 강조한다.

그래도 상대 쪽은 그 이후 대기업을 거치고 수백억의 재산을 모으자면 흠이 없지는 않을 거니까 검증하겠다는 논리다. 논리가 그렇다 해도 관전하는 국민들 시선에는 그다지 곱게 보이는 기 싸움은 아닌 것 같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낙선자의 최측근 여의도 연구소라는 데서 무슨 '연구'를 어떻게 했기에 다 차려준 밥상을 숟가락째 뺏겨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이 지금 와서 또 자기편 뒤를 내 손으로 캐는 연구나 해보겠다는 것인지, 마치 '콜롬보?(당)'처럼 경선 게임이 지저분해 보인다는 말이다.

이명박 후보가 깨끗한지, 속은 더러운지, 나라 살린다는 대운하가 환경 망치고 나랏돈만 거덜 내는 봉이 김선달 프로젝트인지 알 바 없다. 그걸 미리 속 뒤집어 꺼내 보자는 데 그 역시 말릴 처지도 아니다.

단지 국민 정서상 페어플레이와 후보 간 상생 정치로 서로의 약점을 보호해주고 陰害(음해)에서 지켜줘야 할 야당이 경선 '링' 위에서 적도 아닌 내 편의 약점을 자기편 손으로 캐내보자는 것은 '콜롬보黨(당)'이라도 되려는 거냐는 빈축을 사기 십상이다.

또 한 번 어리석은 自中之亂(자중지란)의 모양새로 밥상을 빼앗기면 국민이 배를 곯을 것 같기에 드리는 苦言(고언)이다.

金廷吉 명예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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