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리뷰)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소극장 뮤지컬, 매력은 대극장용 못잖아

지역 자본과 지역 배우들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 창작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본 공연(18일~2월 25일)을 앞둔 16일 오후 7시30분 아트홀 더 시티에서 열린 시연회를 찾았다.

'만화방 미숙이'는 먼저 문화소비 도시가 아니라 문화생산기지 대구 건설을 위해 민간 단체가 발벗고 나서 만든 작품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소자본이 투자된 소극장용 뮤지컬로 대극장용 뮤지컬에 비해 화려한 볼거리는 많이 부족하다. 단순한 무대 장치와 '가족애, 사랑, 해피엔딩'으로 구성된 스토리 라인도 단순하다.

하지만 대극장용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미스 사이공'·'맘마미아' 등에 맞춰진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으로 재미있는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1시간30여분 동안 잠시도 놓을 수 없는 웃음이 스트레스를 날려 준다.

지난해 최대 히트작 연극 '집도 절도'에서 보여준 극작가 이성자 표 웃음 코드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 특히 주인공의 인기를 능가하는 조연, 즉 달봉 역의 조영준 씨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둘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달봉을 본 관객들은 "달봉 자체가 만화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무대와 객석간 거리가 2m도 되지 않아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소극장용 뮤지컬의 장점도 잘 살리고 있다. 심지어 배우들의 실수 조차 의도하지 않았던 웃음을 유발, 배우와 관객들의 친밀도를 높였다. 그러나 지역을 넘어 서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연극·음악·안무가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해 혼잡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고, 출연진 대부분이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뮤지컬 무대가 아직 어색한 감도 지울 수 없었다. 주연보다 조연에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는 현상도 작품 완성도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제작을 맡은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는 우스개소리로 "제목처럼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공연을 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애정을 갖고 많이 봐 달라."고 당부했다. '만화방 미숙이'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 시민들의 사랑을 업고 서울로 당당하게 진출하는 '만화방 미숙이'를 기대해 본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권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임박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5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배우 지창욱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으며, 소속사 스프링컴퍼니는 고의적 탈세가 없음을 주장하며 성실한 납세 의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재명 정부가 '강경 좌파'로 규정되며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