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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이웃사촌 시대' 인터넷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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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아파트의 이웃간 벽을 허무는 '신 이웃 사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입주민들이나 입주 예정 주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아파트 공동 문제를 해결하고, 알뜰쇼핑의 지혜와 다양한 생활정보를 공유하면서 새 이웃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대구 월성태왕아너스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인 태왕과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여 '입주민 요구사항 이행 합의문'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지하에서 지상까지 엘리베이터 설치 ▷지하주차장 아케이드(비가리개용 지붕) 달기 ▷아파트 외벽 로고 새기기 ▷아파트 야간조명 설치 등 모두 20건이 넘는 입주민 요구사항이 반영됐다. 합의문 작성이 가능했던 결정적 이유는 인터넷 커뮤니티 덕분. 입주 전에 아파트 공사 현장을 다녀 간 주민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인터넷카페에 올렸고, 여기에 공감하는 입주민들과 비상대책위까지 결성한 것. 입주민 정현식 씨는 "인터넷 카페가 공동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공동구매 역시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든 새로운 문화다. 올 3월 입주 예정인 월성 코오롱하늘채에는 인터넷 공동구매추진위원회 모임이 생겼다. 새시, 방 확장, 가구, 가전제품 등 아파트 인테리어 및 가재 도구를 공동으로 구매해 5~10%의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한 것. 지난 8월 입주가 끝난 남구 이천뜨란체 인터넷 카페에도 '디지털 도어록, 보조 주방 제품을 공동 구매하자.'는 입주민 게시글이 올라있다.

대구에서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 붐이 일기 시작한 건 지난 2004년부터. 인터넷에 밝은 젊은 세대들이 입주민 권리 찾기에 눈 뜬 탓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만도 대구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가 40개 이상 활동하고 있고, 동호지구 아파트들의 연합 카페 '아름다운 동호'나 '삼성래미안아파트 통합 카페' 등 개별 아파트를 넘어 택지지구나 같은 시공사를 중심으로 대형 커뮤니티를 만드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주민들이 나누는 인터넷 정보도 각양각색. 대구 부동산 소식은 모든 커뮤니티의 기본이고, 북구 매천뜨란채의 연말정산, 발코니 확장 정보,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의 관리비 비교 자료실과 동서변 월드메르디앙의 맛집·멋집 등 생활 속 작은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며 이웃 사촌의 정을 나누는 카페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대구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들은 "새시, 인테리어 등 관련 업체들이 영업을 위해 개설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도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입주민들이 인터넷 카페를 오프라인의 정기모임으로 잇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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